‘삼전닉스급’ 최원준, 잘할 줄 알았지만 이렇게 잘한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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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29·KT)은 지난 3일 수원 LG전에서 6-4로 앞서던 8회말 결정적 득점을 했다. 2사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바로 다음 타자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달려 7-4를 만들었다. 3루에서 일단 멈췄던 최원준은 타구를 잡은 외야수로부터 송구 받은 2루수가 방심한 듯 공을 던지지 않자 지체없이 홈으로 달려들어 득점했다. KT가 9회초 2실점을 하면서 최원준이 발로 만든 득점이 이날 7-6 승리를 이끌었다.
흔치 않은 상황에 흔치 않은 과감함으로 아주 중요한 점수를 만들었다. 최원준은 “무사나 1사였으면 뒤에 잘 치는 힐리어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하지 않았을 거다. 2사였고 거기서 꼭 점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 무모하지만 도전을 했다”며 “진짜 기막히게 정확히 던지지 않으면 안 죽겠구나 생각해서 달렸다. 혹시 죽더라도 죽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슈퍼플레이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지금 두려움 없이 야구하고 있다. 데뷔후 처음으로 찾아온 놀라운 페이스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5월에 45안타를 쏟아내 역대 월간 최다 안타 2위 기록을 세우면서 최원준은 타격 1위로 올라섰다. 최고의 5월을 마치고 6월이 시작되자마자 첫 경기에서 침묵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5월10일 키움전부터 18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던 최원준은 지난 2일 LG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절정이었던 타격감이 소강상태로 넘어가려나 하고 있던 시선들을 최원준은 3일 LG전에서 보란듯이 날려보냈다. 최원준은 이날 3루타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다시 휘둘렀다.
최원준은 ‘분명히 야구를 잘 할 선수’라는 말을 데뷔할 때부터 들었지만 그만큼 잘 한 적은 없었다. 23경기 연속 안타도 기록했던 2021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174안타를 치고 타율 0.295를 쳐 날개를 펼치려다 군 입대했다. 돌아온 뒤에는 그만한 활약을 한 시즌이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잠재력을 가진 최원준은 KIA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FA 계약을 통해 KT로 이적한 뒤 올해 가장 큰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팀을 옮긴 최원준은 여유가 생겼다. 항상 시즌 중에도 타격 폼 고민에 빠졌지만 올시즌엔 하지 않았다. 몇 번 타자로 어떻게 출전하는지는 매일 최원준에게 가장 큰 관심사였다. 늘 경기 전 라인업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던 버릇도 이제는 하지 않는다. 잘 되고 있으니 과거처럼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야구가 잘 된 적이 없었고, 언젠가 분명히 고비가 찾아올 것을 알고 있지만, 잘 되는 지금 두려움 없이 마음껏 즐기려 한다.
최원준은 “(2일에) 5타수 무안타를 치자 ‘5월에 잘 쳤으니 이제 떨어질 때 됐겠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겠지만, 또 4타수 4안타를 쳤다. 그런 걸 보면 (5월에 좋았던 페이스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더 쫓기지 않고 폼도 수정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생각으로 하면 어느 정도는 올시즌 내가 원하는 만큼 성적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3일까지 85안타를 치고 타율 0.379를 기록, 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득점 2위(46개), 출루율은 3위(0.452)로 모두 선두와 박빙의 경쟁 중이다. 리그 최고 타자에 도전하는 시즌이다.
6월에도 5월 만큼 잘 하고 싶다. 최원준은 “하늘이 쉽게 해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라면서 “아직 50여 경기밖에 하지 않아 과한 욕심은 내지 않겠다. 지금 이게 다가 아니니까. 다만 야구가 잘 안 될 때도 이제는 더 밝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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