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설기현 감독 "개인기만 믿는 선수는 오래 못 간다"…'강인한 슛팅스타'서 작심 발언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단독 인터뷰] 설기현 감독](/data/sportsteam/image_1780495265063_15749190.jpg)
[STN뉴스] 송승은 기자┃화려한 개인기는 순간의 탄성을 남기지만, 롱런하는 선수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동료의 움직임을 읽고, 공간을 이해하며, 팀을 먼저 고려한다. 설기현 감독은 '강인한 슛팅스타'를 통해 축구의 본질을 다시 마주했다.
메이콘텐츠(김문성 대표)가 제작한 '강인한 슛팅스타'는 유소년들의 성장기를 담은 리얼 축구 예능이다. 2024년 5월 유튜브 콘텐츠로 첫발을 뗀 뒤 올해 4월부터 스포츠·문화 전문 방송 STN에서 정규 편성되며 저변을 넓혔다.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가치는 플랫폼 확장에 있지 않다. 승패보다 과정, 결과보다 성장에 더 깊은 시선을 둔다. 사령탑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맡았다. 시즌 1에서는 이을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시즌 2부터는 설기현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실패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패스를 놓치고, 공간을 잘못 읽고, 때로는 자신감을 잃는다. 그 과정에서 축구를 다시 배우고 팀을 이해하며 경기의 리듬을 익혀간다. 설 감독은 그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고 있었다.
"결국 오래가는 선수는 혼자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유년기에는 체격이 뛰어난 이들이 두각을 나타내지만, 상위 무대로 갈수록 팀플레이를 이해하고 동료를 활용할 줄 알아야 살아남는다. 경기를 함께 풀어가는 힘이 결국 생존을 결정한다." 그의 말에서는 현역 시절 유럽 무대를 누비며 체득한 경험이 고스란히 배어났다.
![[단독 인터뷰] 설기현 감독](/data/sportsteam/image_1780495265420_25784110.jpg)
![[단독 인터뷰] 설기현 감독](/data/sportsteam/image_1780495265773_21103140.jpg)
이을용이 남긴 즐거움, 설기현을 움직이다
유소년 감독직 제의를 받았을 때, 설 감독은 장고에 잠겼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탄탄한 피지컬과 양발 활용 능력을 무기 삼아 벨기에와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호령했던 윙어. 은퇴 후에는 대학 리그와 K리그 감독까지 역임한 경력을 고려하면, 유소년 지도는 선뜻 나설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 있던 차에 접한 방송 생태계 역시 생경했다. 설 감독의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기폭제는 전임자 이을용 감독이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있었다. 이을용 감독 모습에서도 즐거움이 묻어났다. 그 장면이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내가 알던 축구 너머의 또 다른 세계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감독의 프로 복귀로 공석이 생기자, 재차 제안이 왔고 설 감독은 시즌 합류를 결정했다. 그때부터 시각이 달라졌다. '잘 가르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축구란 무엇인가'로.
"시즌 1과 비교하면 다른 팀"… 예능의 한계를 넘어선 성장
프로 무대는 결과로 증명하는 세계다. 전술과 조직, 승점과 순위가 명확한 지표가 된다. 유소년 축구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설 감독은 기술적 완성도에 앞서 전술적 이해를, 승패 경쟁에 앞서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가장 큰 놀라움은 남다른 흡수력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이해가 빠르다. 공간 활용이나 유기적인 팀플레이 개념을 설명하면 바로 경기에 적용한다."
상시 훈련이 불가능한 예능 포맷의 특성상 제한된 시간 안에 단기 훈련과 경기를 병행해야 하는 환경은 시험대였다.
"짧은 훈련량이 변화로 이어질지 반신반의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몇 달 만에 아이들은 체격이 달라지고 시야가 넓어졌으며 축구를 이해하는 사고가 달라졌다. 시즌 1과 비교하면 지금은 다른 팀 같다."
특정 유망주를 지목해 달라는 요청에 설 감독은 "아이들은 비교에 굉장히 민감하다. 각자의 장점이 뚜렷하기에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며 지도자로서의 진중한 면모를 보였다.
![[단독 인터뷰] 설기현 감독](/data/sportsteam/image_1780495265806_22696275.jpg)
![[단독 인터뷰] 설기현 감독](/data/sportsteam/image_1780495266151_21763682.jpg)
"골키퍼도 빌드업하는 시대"… 조기 전술 교육의 부재
설 감독은 '강인한 슛팅스타'를 통해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핵심은 '조기 전술 교육의 부재'였다.
"현대 축구는 단순하지 않다. 골키퍼도 빌드업해야 하고, 수비수도 공격 전개에 참여해야 한다. 전술 구조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정교해졌다. 어릴 때 이런 구조를 경험하지 못하면 프로 적응에 시간이 길어진다."
그는 유소년기를 단순 기술 훈련 단계로 보지 않는다. 공간을 읽는 안목, 경기 흐름을 이해하는 감각, 팀 중심 사고가 동시에 길러져야 한다는 지론이다.
"끝까지 버텨내는 멘털이 일류를 만든다"
설 감독은 좋은 선수의 기준으로 기술보다는 멘털을 꼽았다. "타고난 선수는 드물다. 끝까지 버텨내는 힘이 일류를 만든다."
그는 실패를 수용하는 방식,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함,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는 정신력이 유소년기에 특히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설 감독의 지도 방향도 변화했다. 초기엔 사령탑으로서 '승리'라는 당위성에 매몰됐다.
"처음엔 결과에 굉장히 신경 썼다. 감독이라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향점이 바뀌었다. 실수가 두려워 공을 걷어내기에 급급하고, 결과에만 집착한다면 축구는 정체된다. 그것이 유소년들의 장기적 성장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었다."
![[단독 인터뷰] 설기현 감독](/data/sportsteam/image_1780495266510_27596994.jpg)
![[단독 인터뷰] 설기현 감독](/data/sportsteam/image_1780495266569_23225297.jpg)
이제 그는 목전의 승리보다 과정의 밀도에 주목한다. 동시에 지도 방식에서도 균형을 중시한다. 자율과 방임은 다르다며, 강압이 아닌 기준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초기엔 모두 맞춰주려 했지만, 오히려 통제가 안 됐다. 나이가 어려도 엄격한 기준이 서 있어야 한다. 감독의 단호한 훈육이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 통제력과 집중력이 생긴다."
'강인한 슛팅스타'는 단발성 승패보다 꿈나무들이 기량을 연마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장기적 호흡으로 추적한다. 이 밀도 높은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유망주를 넘어 저마다의 서사를 지닌 독립된 주체로 성장해 간다.
대중이 주목하는 이유는 재능이 아니라 과정이다. 고된 단련 끝에 습득한 기술, 실수 뒤 재기하는 회복의 순간이 정서적 여운을 남긴다.
승패는 시간이 지나면 기록으로만 남을 뿐이다. 그러나 성장의 진통은 오래도록 마음에 머문다. 설 감독은 오늘도 아이들의 설익은 발끝을 소중히 지켜보고 있다.
※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 1599-5053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stnnews
/ STN뉴스=송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STN 뉴스 공식 모바일 구독
▶STN 뉴스 공식 유튜브 구독
▶STN 뉴스 공식 네이버 구독
▶STN 뉴스 공식 카카오톡 구독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