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고통" 우크라 女선수들 눈물, 러시아는 "상대 신경 안 써"... 전쟁이 만든 '잔혹한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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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3일(한국시간) "4강 대진이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프랑스오픈에 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며 "계속되는 전쟁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선수들이 맞붙게 됐다. 경기 외적으로도 감정적인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마르타 코스튜크(24)는 2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에서 같은 국적의 엘리나 스비톨리나(32)와 맞붙었다. 코스튜크는 세트스코어 2-1(6-3, 2-6, 6-2)로 승리하며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4강 상대는 다름 아닌 러시아 국적의 미라 안드레예바(19)다. 이번 대회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안드레예바는 8강에서도 소라나 크르스테아(36)를 2-0(6-0, 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에 코스튜크와 안드레예바는 오는 4일 결승 진출을 놓고 운명의 맞대결을 벌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적 선수가 그랜드슬램 4강에서 맞붙게 되면서 이번 대결에는 경기 이상의 무게가 실리게 됐다.
먼저 안드레예바는 쏟아지는 주목 속에서도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는 보통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경기와 코트에서만 보여줄 경기 계획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8강에서 코스튜크에게 패한 스비톨리나도 전쟁의 고통을 숨기지 않았다. 스비톨리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우리 모두가 매일 이 무거움과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다"며 "다음 날 우리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체에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는 두려운 순간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벨라루스도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지원한 국가로 분류되면서, 두 나라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국기와 국가 등 국가 상징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러시아의 안나 칼린스카야(28) 역시 마찬가지다. 칼린스카야는 3일 8강에서 폴란드의 마야 흐발린스카(25)를 상대한다.

이원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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