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강민호 시대, KIA 이 선수가 끝낼까… 눈물은 이제 안녕, 17년 만의 팀 대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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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근래 들어 KBO리그 포수 판도는 두 선수가 지배했다. 강민호(41·삼성), 그리고 양의지(39·두산)가 그 주인공이다. 2011년 이후 KBO리그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강민호 아니면 양의지였다.
2008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강민호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내리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고, 양의지가 2014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역시 3년 연속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은 강민호, 2018년부터 2020년은 양의지, 2021년은 강민호, 2022년과 2023년은 양의지, 2024년은 강민호, 그리고 2025년은 양의지의 차지였다.
강민호는 통산 7회, 양의지는 통산 9회(포수 기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두 선수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한편으로는 두 선수의 아성을 넘을 선수들이 15년 이상 나타나지 않은 현실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선수 외 다른 선수가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강민호는 시즌 41경기에서 타율 0.261, OPS 0.756을 기록 중이고, 양의지는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233, OPS 0.693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한창 부진할 때보다는 성적이 올라오기는 했으나 아직은 자기 성적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위협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박동원(LG)이 뽑히는 가운데, 주목할 선수는 또 있다. 바로 한준수(27·KIA)가 그 주인공이다.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린 한준수는 2일 현재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312, 5홈런, 19타점, OPS 0.949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베테랑 김태군과 마스크를 나눠 쓰는 상황에서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규정 타석과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니고, 충분히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실 지난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선수 중 하나가 한준수이기도 했다. 2024년 115경기에서 타율 0.307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큰 주목을 받은 한준수는 지난해 103경기에서는 타율 0.225로 부진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아쉬운 모습으로 이범호 KIA 감독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더그아웃에서 눈물이 고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스로에게도 실망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마무리캠프 합류를 자원하는 등 올 시즌을 앞두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고, 결국 반등에 완벽히 성공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지난해보다 한결 더 낫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흐뭇한 미소다. 출전 비중도 김태군을 점차 앞서 가고 있다.
2일 경기에서는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최근 한준수의 타격 컨디션을 코칭스태프도 인정한 것이었다. 5월 22일 SSG전 이후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는 등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삼진이 줄면서 더 신뢰할 수 있는 타자가 됐다.

2일 경기에서도 2루타 하나를 기록했고, 4-4로 맞선 9회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근래 좋은 활약을 계속 이어 가고 있어 벌써부터 골든글러브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IA 기준 시즌이 벌써 39%가 지나갔다는 점에서 이는 더 이상 설레발이 아니다.
전통의 명문이자 리그 최강의 프랜차이즈 스타 파워를 자랑하는 KIA지만, 생각보다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많지 않다. 첫 수상자는 1988년 장채근이었고 장채근은 1991년과 1992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IA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한동안 수상자가 없다가 2009년 김상훈이 간신히 그 명맥을 이었다.
그리고 지난 16년은 KIA에서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실 포수 포지션은 KIA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아닌, 약점인 시기가 길었다. 여러 차례 트레이드로 외부에서 자원을 수혈하기도 했을 정도다. 한준수가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시즌 끝까지 잘 살리며 이 고민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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