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 그날 이후 LG의 혈이 뚫렸다, 캡틴 박해민 “팬분들 믿어주신 덕분… 끝까지 믿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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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잠실 키움전. LG 주장 박해민은 9회말 2사 후 드라마 같은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린 뒤 팬들을 향해 “믿어달라”고 했다. 주축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디펜딩챔피언답지 않은 대패가 이어지던 때였다. 박해민은 “(경기 도중 실망한) 팬분들이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죄송스럽다. 하지만 저희를 믿고 같이 버텨주시면 다시 신바람 야구가 돌아오고, ‘메가트윈스포’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믿고 버텨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한마디의 울림이 컸던 걸까. 그날 승리를 시작으로 LG는 챔피언다운 저력을 회복했다. 자취를 감췄던 홈런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운드도 안정감을 회복했다. 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선두자리까지 탈환했다.
LG는 2일 수원에서 2위 KT를 10-1로 대파했다. 주장 박해민이 또 펄펄 날았다.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3안타에 5출루 경기를 했다. 사이클링히트까지 3루타 하나가 모자랐다. 9회 타선이 대폭발하며 기대 못 했던 마지막 타석을 얻었지만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날카로운 타구 하나가 1루 측 파울라인을 벗어났다.
경기 후 박해민은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쉽게 나오지 않는 기록이라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 했다. 9회는 사실 타석이 안 돌아올 줄 알았는데 동료들이 어떻게든 연결해주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그런 마음들이 되게 고마웠다. 좀 감동받았다”고 웃었다.
1·2위간 3연전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의미가 작지 않은 승리다. LG는 이날 전까지 KT 상대로 1승 4패에 그쳤다. 4월 마지막 3연전 때는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박해민은 “매년 여기(수원에) 오면 게임이 잘 안풀리는데 선수들도 그런 걸 알기 때문에, 그리고 KT가 워낙 강팀이고 상위권 경쟁팀이기 때문에 더 집중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타격감이 뜨겁다는 말에는 “개막 이후 타격감이 안좋은 건 아니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 좀 초조한 부분은 있었다. 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는 어떤 분, 멘털 코치 같은 분과 하루 한 번씩 계속 통화하면서 멘털적인 부분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주장으로 팬들에게 전한 ‘믿어달라’는 메시지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박해민은 “(키움전 끝내기 홈런) 경기가 모멘텀이 됐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냥 저희 선수들이 본궤도, 원래 실력대로 올라온 것 같다. 저희 팀 컬러를 되찾고 있는 만큼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박해민은 이어 “팬분들이 믿고 기다려주신 덕분에 선수들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시즌 끝날 때까지 믿어주신다면 저희 선수들 분명히 좋은 결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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