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류급만 잘 이겨"…中 냉정한 발언 "왕즈이-천위페이, 동급 혹은 그 이상은 압도하지 못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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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여자 배드민턴이 싱가포르 무대에서 뼈아픈 동반 탈락을 경험하며 깊은 수심에 잠겼다. 이제는 비슷한 체급의 라이벌들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주 펼쳐진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750 싱가포르오픈에서 여자단식 준결승에 2명이나 올려놓았던 중국이 빈손으로 마쳤다.
중국이 자랑하는 원투펀치인 왕즈이(2위)와 디펜딩 챔피언 천위페이(4위)는 나란히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소 은메달 확보를 자신했던 중국이었기에 상당한 충격을 맞았다.
가장 믿었던 왕즈이가 무너졌다. 일본의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맞아 예상외 완패를 당했다. 이번 맞대결 전까지 야마구치를 상대로 무려 6연승을 달릴 만큼 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기에 패배의 잔상이 더욱 짙었다.
이에 대해 '소후' 등 현지 언론들은 "왕즈이의 패인은 체력 고갈이 아니"라며 전술적 한계를 지적했다. 매체는 "공격의 강도를 높이려는 과정에서 장점이던 수비 밸런스가 완벽히 무너졌고, 리턴의 정교함마저 크게 떨어졌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천위페이 역시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천위페이는 첫 세트부터 끈질긴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기선을 제압하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2게임부터 안세영 특유의 그물망 수비와 엄청난 코트 커버력에 서서히 잠식당하기 시작했다. 체력을 무자비하게 갉아먹는 안세영의 페이스에 휘말린 천위페이는 결국 2, 3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실력 차이를 실감했다.
믿었던 카드들의 탈락에 중국 언론들의 분석은 매우 냉정하고 비판적이다. '티탄 저우바오'는 "왕즈이와 천위페이는 2류 선수들에게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기초적인 체급에 대한 만족감은 설명하면서도 "동등한 위치에 있거나 자신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량을 가진 정적들을 상대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왕즈이와 천위페이 모두 코트 위에서 전혀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천위페이의 경우 최근 3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한 성과 자체는 결코 나쁜 지표가 아니지만,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수준의 경기력과 자신감을 되찾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덧붙여 정체기를 우려했다.

한편 중국의 잔치를 잔인하게 무산시킨 안세영은 기어코 야마구치까지 제압하며 싱가포르 오픈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연거푸 우승한 뒤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올라 시즌 4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계 1위의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진 안세영의 올해 성적은 32승 1패 승률 96.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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