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최대 실수는 다저스와 계약한 것… 차라리 트레이드” LAD 팬들 열 받았다, 김혜성 억울함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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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5월 30일(한국시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강등된 김혜성(27·LA 다저스)은 ‘신분’을 놓고 시즌 시작 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논란을 만드는 선수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및 구단 고위층은 아직 김혜성은 타격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김혜성이 푸대접을 받는다”는 비판이 거세다. 김혜성의 타격이 문제라면, 김혜성보다 더 못한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살아남을 만한 명분이 무엇이느냐는 질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스윙 메커니즘을 지적하지만, 성적이 더 좋지 않은 선수들의 메커니즘을 대놓고 지적한 적은 없다.
이른바 ‘차별’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팀 내 내야 유망주인 알렉스 프리랜드와 로스터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많은 이들은 김혜성이 당연히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줄 알았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407, OPS(출루율+장타율)는 0.967에 이르렀다. 반대로 프리랜드는 타율 0.125, OPS 0.531에 그쳤다. 누가 봐도 김혜성의 우위였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삼진과 헛스윙이 많다면서 트리플A에서 조금 더 교정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냈다. 다소 황당한 일로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거센 비판을 샀으며,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일본 언론에서도 의구심을 제기할 정도였다. 단순히 헛스윙과 삼진의 문제로 비교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키 베츠의 부상으로 지난 4월 6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라온 김혜성은 이후 베츠의 부상 복귀 때, 그리고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부상 복귀 때 모두 살아남으며 ‘생존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사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베츠 복귀 당시 내려간 프리랜드의 올 시즌 OPS는 0.616, 에르난데스 복귀 당시 내려간 에스피날의 올 시즌 OPS는 0.571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끝내 다시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렸다. 콜업 직후 타격감이 좋았던 김혜성은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158로 부진했다. 시즌 성적도 타율 0.259, OPS 0.651로 내려왔다. 분명 타격이 하락세이기는 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김혜성을 대신했다고 볼 수 있는 프리랜드와 에스피날의 OPS가 김혜성보다 못한 것을 두고 또 논란이 일어나는 양상이다. 김혜성이 푸대접, 혹은 차별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5월 31일(한국시간) ‘야후스포츠’는 김혜성의 강등을 놓고 벌어지는 다저스 팬덤의 논쟁을 주요한 이슈로 다뤘다. ‘야후스포츠’는 “다저스 팬들은 구단의 이번 결정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으며, 많은 이들이 한국인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낸 경영진이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고 다양한 팬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야후스포츠’가 소개한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격앙되어 있었다. 한 팬은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한 것처럼 선수를 무시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썼고, 또 다른 팬은 “김혜성 경력의 최대의 실수는 다저스와 계약한 것이다. (다저스는) 그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팬은 “김혜성을 이렇게 홀대하다니 미친 짓이다. 그는 팀 선수들의 절반보다 더 낫다”라고 선수단 전체의 타격 성적까지 거론했다.

‘야후스포츠’는 “일부 팬들은 그의 빠른 발과 재능을 강조하며 그가 메이저리그 어떤 팀에서든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으므로 로스터에 잔류시켰어야 했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야후스포츠’는 “다른 팀이었다면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 확신하기에 너무 씁쓸하다. 그가 마땅히 누려야 할 확실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차라리 트레이드되기를 바라는 몇 안 되는 순간”이라는 한 팬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간접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편 로버츠 감독과 브랜든 곰스 단장은 이번 결정이 김혜성을 위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나섰다. 현재 타격 메커니즘이 무너져 다시 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간 양상이 있고, 안 좋은 상황에서 계속 제한된 기회를 얻을 바에야 트리플A에서 교정을 하며 꾸준하게 출전하는 것이 김혜성에게는 더 나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은 그럴싸하고, 다저스가 김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로서는 답답한 상황이 될 수 있다. 26인 로스터의 확실한 선수인 토미 에드먼이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드먼은 김혜성보다 더 높은 승격 순번을 가진 상황이다. 26인 로스터에 부상자가 새로 추가되거나, 혹은 프리랜드가 정말 부진할 경우에나 김혜성에게 기회를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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