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85.6% 압도적 득표율' 정몽규 회장 사임, 축구계 전체가 반성해야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85.6% 압도적 득표율' 정몽규 회장 사임, 축구계 전체가 반성해야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축구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여론과 반대되는 결과를 보였던 축구계 전반이 반성해야 할 시점이다.

정 회장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폐막 이후 사임한다. 29일 정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부산아이파크 구단주로 축구계에 발을 들인 뒤,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부임하며 본격적으로 축구계 전면에 등장했다. 당시 K리그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에 대한 수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승강제를 구축하는 등 K리그를 위기에서 구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공로를 바탕으로 2013년 제52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 등을 제치고 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축구협회장으로서는 성과보다 실책이 더 굵직했다. 특히 3번째 임기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및 홍명보 감독 선임 건으로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2023년 3월 승부조작 축구인 등 100명을 기습 사면 시도해 프로연맹 총재 시절 본인의 업적도 스스로 갉아먹었다. 여기에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건설 과정 비위 등이 밝혀지기도 했다. 2024년 9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 김정배 당시 상근부회장,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와 함께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 요구'를 받았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2025년 치러진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축구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4연임에 성공했다. 상기한 중징계 요구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며 한숨을 돌린 정 회장은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해설위원 등과 경쟁해 85.6%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거 유세 기간 축구인들과 직접 현장에서 소통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는데, 여론의 신망을 잃은 것과는 정반대 결과였다.



'85.6% 압도적 득표율' 정몽규 회장 사임, 축구계 전체가 반성해야




당시 투표에 참여한 축구인들에게도 변명거리는 있다. 허 전 감독과 신 위원이 정 회장보다 나은 후보로 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두 후보가 정 회장 4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나온 점을 높이 사더라도 그들이 대항마가 되기에는 축구계 인망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축구계에 마땅한 인사가 없었다는 점, 그 결과 정 회장이 결과상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4선에 성공한 점 등은 축구계 전체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정 회장이 무수한 실책을 저질러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까지 받아들었는데, 그를 저지할 인물 자체가 없었다는 건 축구계 전반에 흘렀던 무기력한 정서를 대변할 따름이다.

정 회장의 위험 요소는 결국 그의 4번째 임기가 조기에 종료되는 결말로 가닿았다. 지난달 23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제기한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축구협회가 항소 의사를 밝혔음에도 정 회장에 대한 대내외적인 압박이 가중됐다. 결국 정 회장은 2029년까지 임기가 상당히 오래 남았음에도 월드컵 이후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이 물러나는 게 모든 일을 해결하는 만능 열쇠가 될 수는 없다. 축구계가 충분히 반성하지 않는다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새로운 리더십을 발굴하지 못한다면 또다른 정 회장을 옹립하는 결과밖에 낳지 못한다.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야만 축구계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축구팬들의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