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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담담한 고백 “작년에 실패를 해보니…” 뼈저린 교훈 얻었다, 아직까지 안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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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담담한 고백 “작년에 실패를 해보니…” 뼈저린 교훈 얻었다, 아직까지 안 잊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올해로 감독 3년 차를 맞이하는 지도자지만, 지난 2년간 꽤 파란만장한 경력을 써내려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갑작스럽게 감독이 됐고, 감독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꼭대기에 섰지만, 곧바로 8위로 추락하는 시련도 겪었다.

성공하며 얻는 경험과 교훈도 있지만, 실패하며 얻는 경험과 교훈도 있다. 이 감독은 2년간 이를 극명하게 모두 겪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수정하고 적용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지난해 실패의 교훈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올해에 임하고 있다.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선수들의 체력 관리였다.

이 감독은 지난해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 9위까지 처진 원인을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로 분석했다. 성적이 급해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너무 자주 꺼내들었고, 결국 이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자 불펜이 급격하게 무너졌다는 교훈을 얻었다.

올해 불펜 운영은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불펜 선수들의 개인적인 발전도 있겠지만 오프시즌부터 운영할 수 있는 불펜의 숫자 자체를 늘리면서 대비한 이 감독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정해영을 과감하게 2군으로 내리고 마무리를 바꾼 것도 지난해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과감함이었다. 올해 KIA 불펜은 아직도 3연투를 한 선수가 없다. 철저하게 관리한다.



이범호 담담한 고백 “작년에 실패를 해보니…” 뼈저린 교훈 얻었다, 아직까지 안 잊었다




유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던 야수 운영도 마찬가지다. 특정 주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최대한 풀을 넓혀 많은 선수를 쓰려고 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박재현 박상준 등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눈에 담았던 선수들을 올 시즌 초반 적극적으로 쓰며 팀의 에너지를 높인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중용하면서 팀의 기동력 또한 좋아졌다. 지난해와 팀 색채가 달라졌다.

여기에 힘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는 양상이다. 27일과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는 김도영 한준수 나성범 한승연 김호령까지 총 5명의 선수가 타구 속도 170㎞ 이상의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팀 공격이 힘을 냈다. 타구 속도는 결국 힘과 기술의 결합이다. 어느 한쪽이 없으면 170㎞ 이상의 타구를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시즌 5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도 전체적으로 현재 KIA 선수들의 힘이 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감독은 여기서도 지난해 교훈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작년에 실패를 해본 게, 작년에 게임을 하면서 투수들도 그렇고 야수들도 그렇고 무조건 시합에 내보내는 게 팀에 이득이 아닌 것 같았다. 이 선수가 나가면 당연히 확률적으로는 높겠지만, 그 선수의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내는 것보다는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내면 그 친구들에서 시너지가 나오는 게 더 크다는 것을 작년에 게임을 해보며 느낀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범호 담담한 고백 “작년에 실패를 해보니…” 뼈저린 교훈 얻었다, 아직까지 안 잊었다




주축 선수들은 아무래도 성적이 좋고, 경기에 나가서 잘할 것이라는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게 경력이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그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주축 선수기용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는 고백이다.

이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선수들은 좀 빼주고 또 새로 나가는 선수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으로 지금 팀 분위기를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도 올스타 브레이크 시점에서 우리가 체력이 떨어지면서 좀 어려웠다. 그런 부분도 지금 생각하면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 길게 보고 호흡할 뜻을 드러냈다.

KIA에도 체력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시즌을 끝까지 ‘신선하게’ 완주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수다. 한편으로 백업 선수들이 몇몇 섞여 나간다고 해서 반드시 경기에 지는 것도 아니다. 이는 올해 백업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 경기를 잡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점차 가설이 아닌 확신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성공과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모두 잘 버무린다면, KIA의 시즌 운영은 점차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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