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위즈덤, 팀에서 투명 인간 취급 당한다… 설마 까먹은 건 아니겠지, 잔인한 벤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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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에서 뛰며 시즌 35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을 인정받았으나 재계약에 이르지는 못한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은 미국으로 돌아가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 이후 과정은 비교적 다 괜찮았다. 빅리그 무대에 복귀한 게 상징적이다.
트리플A 첫 9경기에서 7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안 써서는 안 될 선수가 된 위즈덤은 지난 4월 15일(한국시간) 롭 레프스나이더의 출산 휴가를 틈타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다. 트리플A 성적도 좋았지만 가장 필요했던 약간의 ‘운’이 따라준 셈이었다. 한 타석 소화 후 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갔으나 공백이 아주 길지는 않았고, 지난 19일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됨과 동시에 다시 메이저리그로 갔다.
신분상 어려움이든 어떤 이유든 일단 시애틀이 위즈덤을 한 차례 더 신임한 것이다. 위즈덤은 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첫 안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투명 인간이 됐다. 분명 구단의 26인 현역 로스터에는 있다. 부상도 없다. 그런데 경기에서는 사라졌다. 현지에서는 “로스터 낭비”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위즈덤은 부상 복귀 이후 20일과 21일 화이트삭스전, 그리고 23일 캔자스시티와 경기에는 선발로 나왔다. 세 경기에서 11타수 1안타(.091)에 그치면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간혹 나와 타석을 소화할 줄 알았다.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는 매우 빡빡해 후보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가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좌완 상대 이점이 있기에 경기에 따라 선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충분했다.

하지만 위즈덤은 이후 경기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대타·대주자·대수비 출전 기록도 없다. 위즈덤은 24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28일 애슬레틱스전까지 네 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런 와중에 팀이 애슬레틱스와 3연전을 다 쓸어 담으면서 이제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조차 없다. 부상도 없는데 네 경기 연속 결장한 것은 위즈덤의 현재 팀 내 입지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전에는 상대 선발이 우완이라 위즈덤의 출전이 제한되는 것 같았다. 경기 막판 대타로 나가려고 해도 찬스 때 상대 좌완이 걸려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상대 선발이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였던 28일 애슬레틱스전에는 나갈 것 같았다. 그러나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끝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연승 흐름을 타고 있는 팀에서 경기 막판 대타보다는 지키는 야구에 더 신경을 써야 했고, 타선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변화를 줄 이유도 없었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콜트 에머슨의 콜업도 위즈덤에게는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에머슨은 팀 내야 최고 유망주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주는 실력파다. 위즈덤과 비슷한 시기였던 지난 18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와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안정적인 공·수 활약으로 3루에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에머슨은 18일 데뷔전을 치른 이래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258, 1홈런, 6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516, OPS(출루율+장타율) 0.877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초반에는 타격이 부진해 의구심이 가득했으나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으로 이제는 한 자리를 꿰차는 양상이다. 물론 에머슨은 좌타자, 위즈덤은 우타자로 다르지만 에머슨 대신 벤치로 내려간 선수들이 위즈덤보다 앞 순번에 위치하면서 위즈덤의 기회가 더 줄고 있다.
위즈덤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상실하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라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26인 로스터에서 활용성이 떨어졌다는 게 확인됐고, 로스터 유연성을 위해 더 필요한 선수를 콜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즈덤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는 상황이고, 양도선수지명(DFA)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자유롭게 트리플A로 내릴 수 있다.
시애틀은 29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30일부터는 홈에서 애리조나와 3연전을 치른다. 애리조나는 30일 우완 잭 갤런, 31일 우완 라인 넬슨, 1일에는 우완 메릴 켈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어차피 우완 상대로는 선발로 잘 쓰지 않는 위즈덤이라 시애틀 벤치의 고민도 깊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대신 벤치만 달구며 타격감이 뚝 떨어진 위즈덤인데, 이번 콜업이 독이 될지는 향후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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