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타’ 막은 고척돔 소등 논란…야구단 키움-서울시설공단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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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관련 규정을 근거로 조명을 끄는 조치를 했지만, 프로스포츠 현장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경직된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키움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선 부진 끝에 2대5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경기 뒤 구단은 이른바 ‘특타’로 불리는 추가 타격 훈련을 준비했다. 특타는 연패 중이거나 타격감이 떨어진 팀이 경기 후 흔히 실시하는 훈련이다.
그러나 공단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훈련 진행을 제지했다. 구단은 대관 시간이 오후 11시까지 남아 있는 만큼 경기 후 20분가량만 그라운드를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다.
이날 키움과 KIA의 경기는 오후 9시21분에 끝났다. 대관 종료 시각까지는 약 1시간40분이 남아 있었지만 공단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던 중 조명을 꺼 훈련을 막았다.
양측 입장만 놓고 보면 모두 일정 부분 근거는 있다. 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6조에는 사용 시간이 남아 있더라도 경기가 끝나면 허가 시간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본다는 취지의 조항이 있다.
공단 관계자도 “경기 후 경기장을 쓰려면 최소 수일 전에 내용을 알려야 한다”며 규정에 따른 원칙적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규정이 매 경기 상황이 달라지는 프로야구의 특수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일 경기 결과와 선수 컨디션에 따라 결정되는 추가 훈련을 수일 전부터 예측해 신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공단 논리대로라면 구단은 실제 훈련 여부와 관계없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매일 추가 훈련 신청을 해야 하는 셈이다.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핵심 이용 단체다. 최근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구장 관리 주체와 홈 구단이 충돌하는 모습은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실을 반영한 운영 기준을 마련해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야구계의 시선이 더욱 싸늘한 것은 이번 조치가 과거 공단을 둘러싼 ‘갑질’ 논란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훈련을 하던 당시, 공단 직원이 지인 2명을 국가대표 전용 통제구역인 더그아웃에 데리고 들어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야구 점퍼를 입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이들은 선수들의 훈련 동선을 가로막았고, 훈련 중이던 문보경(LG 트윈스)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에게 사적인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구하다 매니저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서울시설공단 임직원 행동강령 제12조 ‘이권 개입 등의 금지’는 공단 임직원이 자신의 직위를 직접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다른 사람이 부당한 이익을 얻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행동강령 제17조의4 ‘직무권한 등을 행사한 부당 행위의 금지’에는 공단 직원이 직무관련자의 권리나 권한을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의무가 없는 일을 부당하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통제 구역에 지인을 동행시켜 선수 훈련 동선을 방해하고, 사적인 사인·사진 촬영 요구를 방치한 행위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행동강령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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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성일 2026.05.27 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