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5구단 집결' KIA 얼린 159㎞ 에이스 화려한 복귀전, 물집이 망쳤다…다음 등판 문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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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 속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물집에 발목이 잡히기 전까지는 최상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안우진은 2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1구 1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교체됐다. 4회 등판을 마치고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물집이 잡히지만 않았다면, 최소 5회 등판까지는 가능했다.
물집을 제외한 몸 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였다. 안우진은 지난 14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오른쪽 이두근에 불편감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미세 염좌 소견을 들었고, 15일자로 소급 적용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복귀전 구상과 관련해 "5~6회, 90구 미만으로 생각하고 있다. 85구 정도 생각한다"며 "주 2회 등판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박준현이 매주 일요일에만 선발 등판하는 것을 이번 주에도 생각하고 있다. 안우진은 큰 부상이 없으면 그냥 투구 수를 채우게 할 것이고, 문제가 없으면 일요일 등판 여부는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1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안우진은 여전했다. 직구(25개)와 슬라이더(20개) 커브(9개) 체인지업(6개) 포크볼(1개)을 섞어 KIA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가 평소보다 제구가 잘 안 되긴 했지만, 구위는 여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9㎞, 평균 구속은 154㎞였다.
고척에는 안우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많이 모인다. 이날도 애슬레틱스와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5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방문해 안우진을 살폈다.
안우진은 2023년 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미국에서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재활 기간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소집해제와 함께 1군에 복귀할 계획으로 고양 2군 훈련장에서 훈련하다 어깨를 다치지만 않았다면, 올해 3월 열린 '2026년 WBC' 도전도 가능했다. 여러모로 등록일수 손해를 본 탓에 2028년 시즌 뒤 미국 진출이 가능한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벌써 부지런히 안우진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안우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 속에 최근 3연승 상승세를 탄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1회초 2사 후 김도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흐름을 끊었다.
2회초가 최대 고비였다. 김선빈과 나성범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직구의 영점이 갑자기 안 잡히자 나성범과 상대할 때는 변화구를 적극 활용했는데, 역시나 볼이 많았다.
방황은 길지 않았다. 무사 1, 2루에서 김규성에게 직구를 윽박질러 볼카운트 1B2S로 유리하게 끌고 간 뒤 4구째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다음 타자 김태군은 시속 155㎞ 강속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1, 2루에서 박민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써서 1루수 땅볼로 잡았다.
고비를 넘긴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3회와 4회는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물집이 잡혔는지 못 느낄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물집만 아니었어도 키움이 5회에 갑자기 김성진으로 투수를 교체할 일은 없었다. 물집이 잡히면 보통 한 턴 정도는 휴식을 취한다. 안우진의 다음 등판이 구단의 예상보다 미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키움은 올해 안우진의 이닝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날 투구를 포함해 7경기, 25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왜 국내 최고 선발투수인지 꾸준히 증명하고 있다. 안우진이 잦은 잔부상으로 자꾸 제동이 걸리는 것은 아쉬울 듯하다.
키움은 2대5로 패해 3연패에 빠져 9위에서 최하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고척=김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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