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투구폼 수정 고사→2군행, 한화 레전드가 편들었다…"폼 바꾸기 어려워, 뜯어고치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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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마무리투수 김서현(22)은 올해 긴 슬럼프에 빠져 있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구 결번 레전드인 김태균(44)이 후배를 감싸며 힘을 실었다.
김서현은 2023년 한화의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뒤 지난해부터 뒷문을 지켰다. 지난 시즌 69경기 66이닝서 2승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선보였다. 리그 세이브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12경기 8이닝서 1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 15볼넷 5탈삼진 등으로 고개를 떨궜다. 4월 27일 말소됐다가 5월 7일 복귀했으나 당일 KIA 타이거즈전서 0이닝 2피안타 1볼넷 2사구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13일 다시 2군으로 향했다.
퓨처스리그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3일 LG 트윈스전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 25일 LG전서 1이닝 1볼넷 1사구 무실점 등을 기록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6경기 7이닝 5볼넷 2사구 10탈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 6.43이다.
한화는 김서현이 부진하자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던 잭 쿠싱을 마무리로 활용했다. 쿠싱은 지난 15일 계약이 종료돼 팀을 떠났다. 이후 이민우가 주로 클로저로 나서고 있다.

대선배인 김태균은 김서현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태균은 지난 25일 개인 유튜브 채널인 '김태균[TK52]'에 'KBO 마무리 수난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각 구단 마무리투수들의 현주소를 살폈다.
한화의 차례가 되자 김태균은 "한화는 지난해 (정규시즌) 막바지 경기에서 김서현이 SSG 랜더스에 홈런을 허용해 타이브레이크(1위 결정전)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서현이 지난해 30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려줘 올해도 잘해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작년의 기억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건지 부진에 빠졌다"며 "한화의 마무리 자리는 공백인 상태다. 쿠싱이 맡아 주다가 계약이 만료됐다"고 운을 띄웠다.
김서현은 지난해 10월 1일 SSG전서 5-2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공 2개로 2아웃을 잘 잡은 뒤 급격히 흔들렸다. 대타 류효승에게 중전 안타, 대타 현원회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5-4로 쫓겼다. 정준재의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 후 이율예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해 씁쓸함을 삼켰다. 한화는 이 경기서 5-6으로 패해 정규시즌 1위에 도전할 기회를 잃었다. LG가 1위를 확정했다.

김태균은 "김서현은 올해 시범경기 때와 시즌 초반에는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그런데 한순간에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 투구하는 모습을 보니 제구가 네모 안에 못 던지는 상태가 아니더라. 완전히, 너무 벗어나는 상황이 계속 나온다"고 짚었다.
이어 "김서현은 겉모습만 보면 멘털이 되게 강할 것 같은데 입단 초부터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는 걸 보니 그때마다 멘털이 약해 보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30개 이상 세이브를 올리면 보통 자신감이 많이 올라오고 자기 투구에 확신이 생기는데 제구가 안 되거나 안타를 허용했을 때 본인 투구에 믿음이 없는 듯한 표정 변화를 봤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최근에는 투수코치가 투구 폼을 변경하자고 제안했는데 그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2군에 내려갔다. 내 생각도 그렇다. 평생 그 투구 폼으로 던졌는데 쉽게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아봤다. 김태균은 "나도 타격 폼이 특이하다. 안쪽으로 몸을 많이 틀고 있는 상태에서 때리는 선수였는데 내게도 타격 폼 (수정) 관련 제안이 많았다"며 "몸이 (안으로) 많이 들어가 있으면 빠른 공에 약할 수밖에 없고 배트도 돌아 나오니 타격 폼을 바꿔야 한다고 하더라. 어릴 때였지만 난 내 타격 폼과 타격에 대한 믿음이 있어 그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김태균은 "내가 잘 쳐서 증명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는데 결국 그 타격 폼으로 빠른 공도 누구보다 잘 쳤고, 스윙도 퍼지지 않고 짧게 잘 나오는 타자로 평가받았다. 그래서 김서현도 지금 부진하다고 투구 폼을 뜯어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선수 본인이 왜 좋았던 공의 제구가 흔들리는지 스스로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난 김서현이 본인의 신념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고, 한화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팀을 20년 이상 이끌어야 하는 선수다"며 "2군에서 공 많이 던지고 편안하게 내 것을 다시 찾는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준비 잘했으면 좋겠다. 야구 선배로서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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