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전 센터백의 솔직 고백, “마지막 경기서 잔류 여부 갈린 건 창피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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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미키 판 더 펜은 웃기만 하지 않았다. 그는 잔류를 기뻐하면서도 토트넘이 마지막 경기까지 강등을 걱정한 현실을 “창피한 일”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25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에버턴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42분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같은 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리즈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잡았지만, 토트넘이 자력으로 승점 3을 챙기면서 순위는 뒤집히지 않았다.
토트넘은 승점 41로 최종 17위에 올랐다. 웨스트햄은 승점 39로 18위에 머물며 챔피언십으로 내려갔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최악을 피한 날이었다. 그러나 판 더 펜은 안도감 뒤에 숨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ESPN에 따르면 판 더 펜은 경기 후 “이번 시즌에 치른 마지막 경기를 강등을 두고 치러야 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구단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최종전까지 이 상황을 끌고 온 것은 창피한 일이다. 그래도 우리는 해냈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을 목표로 해야 하는 팀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경험했고, 최근까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앞세워 유럽 무대를 노렸다. 그런 팀이 시즌 마지막 날까지 2부 강등 가능성을 계산했다. 잔류 확정이 축제가 되기 어려운 이유다.
판 더 펜 개인에게도 힘든 시즌이었다. 그는 “솔직히 최종 휘슬이 울렸을 때 감정이 더 북받쳤다.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즌이었다.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많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정말 기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도 같은 방향을 봤다. 그는 토트넘이 에버턴전 승리로 잔류한 뒤 “우리는 너무 많이 고통받았다. 토트넘은 마지막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잔류를 걱정해서는 안 되는 팀”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잔류는 성공했지만, 재건은 이제부터라는 뜻이었다.
이날 토트넘을 구한 건 팔리냐의 한 골과 안토닌 킨스키의 막판 선방이었다. 그러나 한 경기의 승리로 시즌 전체가 지워지지는 않는다. 토트넘은 15경기 무승의 늪을 겪었고, 감독 교체와 부진 속에 마지막 라운드까지 몰렸다. 팬들은 잔류 뒤에도 구단 운영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살아남았다. 그러나 판 더 펜의 말처럼 이 상황까지 온 것 자체가 경고다. 잔류는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도 같은 장면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번 생존전의 창피함을 오래 기억해야 한다.
[사진]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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