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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복귀전’서 4년 만에 60대 타수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 입증한 장하나, “이렇게 물러설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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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복귀전’서 4년 만에 60대 타수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 입증한 장하나, “이렇게 물러설 순 없다”




상기된 표정으로 출발한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안정적으로 모두 파를 적어내며 선전했다. 하지만 오랜만의 실전 탓인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며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결국 7오버파 79타를 쳤다. 그는 “후반 들어가니 코스도 오르막이라 힘들고 실수도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아쉽다”면서 “내일은 오후 출발이고 하니, 푹 쉬고 재충전해서 잘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2라운드. 하루 만에 완전히 다른, ‘예전 그 위풍당당하던 장하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1~2번 홀 연속 버디로 산뜻하게 시작하더니 7~9번 3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14번 홀에서 유일하게 보기를 적어낸 뒤 18번 홀에서 6번째 버디를 잡아 5언더파를 완성했다. 5언더파 67타는 데일리 베스트 타이 스코어였다.

이틀간 합계 2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인 1오버파에 딱 1타가 부족했지만, 2라운드는 장하나의 부활이 멀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가 정규투어에서 언더파를 친 것은 2024년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71타) 이후 2년 2개월 만이었고, 60대 타수를 적어낸 것은 2022년 6월 롯데오픈 2라운드(69타) 이후 4년 만이었다.

2021년 9월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통산 15승을 신고한 장하나는 이듬해부터 발목 통증과 스윙 메커니즘 붕괴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022년 26개 대회에 나서 9번 컷 통과에 그쳤고, 2023년에는 28개 대회에 출전해 고작 2개 대회서 상금을 획득했다. 2024년 병가를 냈고, 지난해 투어에 복귀했지만 26개 대회에서 한 번도 예선 통과를 하지 못해 결국 올해 정규 투어 시드를 잃었다.

2011년 투어 데뷔 후 골프 선수로 최정상에 섰던 장하나는 그러나 길고 긴 어둠의 시간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쓰러질지언정, 포기하진 않았다.

시드가 없지만 지난 겨울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것도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준비하기 위함이었고, 마침내 E1 채리티 오픈에서 부활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그를 괴롭힌 ‘입스’(실패에 대한 두려움 탓에 발생하는 스윙 불안 증세)를 말끔히 떨쳐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하나는 26일 “1라운드에서 첫 티샷을 앞두고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행복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면서 “그냥 이렇게 물러설 순 없다는 각오로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 인연을 잊지 않으시고 출전 기회를 주신 E1 구자용 회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1 채리티 오픈을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 2라운드가 끝난 뒤 우승했을 때보다 더 많은 축하 문자를 받은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린 그는 “언제 또 출전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묵묵히 기다리며 언제든지 나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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