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고 성적 쓴 ‘14년 CJ맨’…김시우, 600만弗 사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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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 CJ그룹은 앳된 얼굴의 한 선수와 후원 계약을 했다. 2012년 역대 최연소(17세 5개월 6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통과한 김시우였다.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김시우의 모자에는 CJ그룹 로고가 새겨져 있다. 김시우와 CJ 사이에 커다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4년 CJ맨’ 김시우가 올해로 10회째인 더 CJ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밝게 빛났다. 김시우는 2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끝난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10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57타의 김시우는 30언더파 윈덤 클라크(미국)에 3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상금은 112만 2000 달러(약 16억 9000만 원). 시즌 상금 600만 달러(약 90억 5000만 원)를 돌파했다. 단독 2위는 한국 선수의 더 CJ컵 최고 성적. 2022년 대회에서 이경훈이 거둔 단독 3위가 최고였다.
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는 올해 우승만 없을 뿐 사실상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고 준우승과 3위를 각각 두 번씩 하면서 톱10 일곱 차례 진입의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랭킹인 페덱스컵 포인트도 9위에서 5위로 올라서게 됐다.

김시우가 자타공인 톱클래스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지난 시즌보다 한층 정확해진 아이언 샷과 퍼트 영향이다. 김시우는 4년 전 백스윙 교정을 받았는데 적응 기간을 거쳐 바뀐 스윙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번 시즌 아이언이 잘 돼서 지난해보다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했다.
약점 중 하나였던 퍼트는 지난해 새 퍼트 코치와 훈련하며 쏟은 시간이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기존과 같은 디자인이지만 페이스가 바뀐 퍼터를 이번 대회 들고 나와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한때 입스(불안증세)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한두 달 전부터는 입스가 사라졌음을 느낀다고 한다. 이번 시즌 핀까지 150~200야드를 남긴 지점에서 가장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된 김시우는 이번 주 나흘간 버디를 33개나 쏟아부었다. 그린 적중 때 퍼트 수가 1.53개로 전체 2위였다.

더 CJ컵의 상징과도 같은 직지심체요절 트로피는 최종 라운드에서 무서운 ‘버디 본능’을 보여준 클라크에게 돌아갔다. 2023년 메이저 대회 US 오픈 챔피언인 클라크는 이글 1개와 버디 9개로 11타를 줄이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시우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클라크의 17번 홀(파3) 버디를 보고 ‘나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우승권에서 오늘의 클라크처럼 퍼트를 잘한 적이 나는 없는 것 같다”며 “치열한 투어에서 2등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만족해했다.
12번 홀(파5) 이글 퍼트 성공으로 공동 선두가 된 클라크는 15번 홀(파3)의 13m 넘는 버디로 달아났다. 2024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이후 2년 여 만의 통산 4승. 우승 상금은 185만 4000달러(약 27억 9000만 원)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김시우와 챔피언 조 대결에서 똑같이 6타를 줄여 25언더파 3위로 마쳤다. 2라운드에 홀인원을 했던 임성재는 19언더파 공동 9위로 마쳤다.
매키니=이종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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