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27언더파 치고도 준우승…“11언더파 치는 선수 막을 방법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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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도 충분히 우승할 만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더 뜨거운 샷감을 보인 윈덤 클라크(미국)를 이길 방법은 없었다.

최종일 추격에 나선 클라크의 경기력이 더 뜨거웠다.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클라크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몰아치며 11언더파 6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30언더파 254타를 기록한 클라크는 김시우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4라운드 동안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나흘 동안 버디 33개를 쓸어 담았고 보기 6개만 기록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버디 12개를 몰아치며 11언더파 60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올라 한국 선수 첫 더CJ컵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최종일 경기 역시 안정적이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시우는 초반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지켜갔다. 경기 중반에는 위기도 있었다. 9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 자칫 흐름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선두를 지켜냈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들어 갈렸다. 공동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클라크가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2타를 더 줄였다. 반면 김시우는 끝까지 추격했지만 클라크의 폭발적인 버디 행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김시우는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11언더파를 치는 선수를 제가 어떻게 할 방법은 없었다”며 “17번홀에서 클라크가 버디를 하는 걸 보고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남았지만, 김시우는 다음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엿보였다. “우승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대회였다”며 “특히 이번 대회처럼 퍼트를 잘한 경기가 드물었다. 앞으로 남은 시즌에 좋은 영향이 될 것 같고 계속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세 번째 톱10을 달성했다. 노승열은 단독 18위(16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은 공동 54위(10언더파 274타), 배용준은 공동 62위(8언더파 276타)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은 25언더파 259타를 쳐 단독 3위, 2018년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공동 14위(18언더파 266타)로 대회를 마쳤다.
2017년 제주에서 처음 열린 더CJ컵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시우와 임성재가 둘째 날 나란히 선두권에 오르며 한국 선수 첫 우승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한국 선수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이번 대회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직접 대회장을 찾아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했다.

주영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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