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바꿔도 러시아는 러시아인…우크라이나 테니스 스타 코스튜크 “집 근처 100m에 폭탄 떨어져 식구 잃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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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자 테니스 선수 마르타 코스튜크가 러시아의 공습 충격 속에서도 프랑스오픈 1회전을 통과했다. 경기 직전 가족이 머물던 키이우 자택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진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세계랭킹 15위 마르타 코스튜크는 25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러시아 출신 옥사나 셀레크메테바를 2-0(6-2 6-3)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경기 뒤 코스튜크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는 “오늘 아침 울었다”며 “오늘은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모든 마음과 생각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받았다. 러시아는 드론과 미사일 수백 발을 동원해 키이우와 인근 지역을 공격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소 4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다.
코스튜크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 사진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해당 건물이 가족이 머물던 집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집에는 어머니와 여동생, 큰이모가 있었다. 코스튜크는 “100m만 더 가까웠다면 오늘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이 아플 정도였다”며 “그 감정을 견디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모두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튜크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반전 메시지를 내온 우크라이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날 경기 뒤에도 러시아 출신 선수와 악수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들과 악수하지 않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상대 셀레크메테바는 최근 러시아 국적 대신 스페인 국적으로 변경한 뒤 첫 경기를 치렀다. 셀레크메테바는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생활하며 훈련해왔고, 현재도 스페인을 생활 기반으로 삼고 있다. 셀레크메테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선수들이 겪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과 이동 문제 등을 고려해 스페인 국적 변경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마드리드오픈 우승자인 코스튜크는 클레이코트 12연승을 이어가며 프랑스오픈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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