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6만원' 때문에…아일랜드 女 복서 "목 그어버리겠다" 욕설 뒤 12차례 흉기 난동→사촌 인생 망가뜨리고 결국 철창행 "복싱 국대 출신이라 저항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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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일랜드 국가대표 복서 출신인 메리 네빈(25)이 사촌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여 실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아무 잘못 없이 공격을 당했고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평생 남을 신체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는 23일(한국시간) "과거 아일랜드 복싱 대표팀 주장을 지낸 엘리트 복서 네빈이 지난해 5월 자택 인근에서 사촌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로 이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네빈은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한 아일랜드 복싱을 대표하는 유망주이자 연령별 대표팀 주장까지 맡은 선수였다.
그는 23일 아일랜드 웨스트미스주의 순회형사법원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번 사건을 “(상대) 도발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잔혹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피해자는 자신과는 전혀 관련 없는 메리의 가족 간 불화 탓에 표적이 됐다는 설명이다.
키넌 존슨 판사는 선고 과정에서 “피해자는 미용사로 성실하게 살아온 완전히 무고한 인물”이라며 “폭력적 복수나 집단 갈등을 이유로 사적 제재를 가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흉기 범죄와 집단 간 보복 행위엔 반드시 중형이 따른단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아일랜드 검찰은 징역 10~15년형을 요청했다.
해당 혐의는 최고 종신형까지 가능한 중범죄였다.
재판부는 사건 심각성을 고려해 기본 형량을 징역 12년으로 판단했지만 일부 정상참작 요소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9년형을 선고했고 이 가운데 3년은 집행유예 처리했다.
단, 출소 후 7년간 재범이 없어야 하며 보호관찰도 받아야 한다.
존슨 판사는 사건 당시 CCTV 영상도 확인했다. 그는 “피해자는 실제로 자신이 죽을 수 있다고 느꼈다”며 “광기에 가까운 잔혹한 범행이었다”고 말했다.
법원에 따르면 사건 발단은 불과 40유로(약 6만 원) 규모의 빚 문제에서 비롯된 양가 간 갈등이었다.
하나 피해자는 이 문제와 전혀 무관했다.
재판부는 “겨우 40유로 문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피고인의 분노 조절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현재 두 아이 엄마이기도 한 네빈은 고개를 숙인 채 별다른 감정 표현 없이 선고를 들었다.
수사 과정에서 애드리안 오라일리 형사는 피해자가 당시 연인과 영화관 데이트를 계획 중이었고 그 전에 사촌 언니인 네빈 집에 들르려 했다 증언했다.
피해자가 길을 걷던 중 피고인이 문을 열고 계속 집 안으로 들어오라 요구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피고인이 사촌이긴 하나 그간 평생 한두 차례 본 적이 있을 뿐 거의 모르는 사이였다”며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집에 들어오길 거부하자 네빈은 “목을 그어버리겠다, 이 못생긴 창녀야”라 욕설한 뒤 달려들어 얼굴을 가격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피해자는 처음엔 단순히 꼬집힌 줄 알았지만 도망친 뒤 자신의 몸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흐르는 걸 발견했다.
이후 피고인이 검은 손잡이의 부엌칼을 든 채 다시 집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피해자는 어깨와 양팔 부위를 중심으로 총 12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5시간에 걸친 응급수술과 성형수술, 두 차례 수혈을 받았지만 결국 영구적인 장애를 안게 됐다.
의료진은 일부 상처가 매우 깊어 근육과 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피해자는 왼팔과 손의 기능을 거의 잃었다. 평생 꿈이었던 미용사 일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일상생활조차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운전도 배우고 있었지만 차량 조작이 불가능해지면서 중단해야 했다.
피해자는 “그 공격이 내 미래를 빼앗아 갔다”며 울먹였다.
이어 “나는 평생 싸움 한 번 해본 적 없었다”면서 “복싱 훈련을 받은 피고인을 상대론 저항 자체가 불가능했다” 진술했다.
법원은 피해자가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악몽, 플래시백 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외출도 거의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예전의 나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은 이제 4분의 1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비통한 맘을 숨기지 못했다.
사건 이후 협박까지 이어졌으며 네빈이 후유증을 겪는 자신을 비웃었단 주장도 제기됐다.
피해자는 “끔찍한 흉기 난동 기억이 평생 나를 따라다닐 것”이라고 토로했다.

피고인인 네빈은 법정에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인 어린 사촌에게 사죄 의미로 5000유로(약 881만 원)를 전달하려 했지만 거절당했고 해당 금액은 지역사회 프로그램에 기부될 예정이라 설명했다.
법원은 네빈이 현재 교육 프로그램과 심리 치료 지원을 아울러 받고 있다 귀띔했다.
네빈은 이전까지 공식 전과 기록은 없지만 사건 발생 7주 전 공공질서 위반 및 폭력 행위 관련 혐의로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또 2016년 독일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도중 러시아인 코치에게 폭행당한 경험이 있고 이 사건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남겨 결국 복싱을 그만두게 됐다 증언했다.
더불어 과거 사실혼 관계의 연인에게 가정폭력 피해를 입었고 우울증에도 시달렸다 밝혔다.
전직 코치와 사제(신부)가 제출한 탄원서도 법원에 전달됐다.
재판부는 “이번 범행이 네빈의 평소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인정하면서도 정신 건강 문제와 과거 연인이 범행을 부추긴 점 역시 일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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