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신규 롯데 자이언츠 ‘광팬’ “선수들 열정·근성에 오늘도 깃발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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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신규 롯데 자이언츠 ‘광팬’ “선수들 열정·근성에 오늘도 깃발 흔듭니다”](/data/sportsteam/image_1779357630150_12967970.jpg)
“내 자식이 못한다고 싫어할 수는 없잖아요”
18년째 사직야구장을 매일 출근하듯 찾아 깃발을 흔드는 롯데 ‘광팬’ 배신규(66) 씨에게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사직야구장 1루 관중석에서 배 씨를 만날 수 있다. 그가 흔드는 ‘쌍깃발’은 사직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물이다. 경기장을 돌며 그는 경기 내내 깃발을 흔든다. 롯데 팬이라면 응원석을 지키는 그를 모를 수 없다.
배 씨가 롯데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된 건 2008년부터다. 직장 동료와 우연히 사직야구장을 찾았다가 야구에 푹 빠졌다. 그 뒤 매년 시즌권을 끊어 야구장으로 향한다. 1루 관중석 가장 위쪽이 그의 지정석이다. 당시 팬들이 흔들던 깃발이 좋아 보여 샀던 깃발은 그의 상징이 됐다. 팬들은 배 씨를 ‘깃발 아재’라 부른다. 배 씨는 “깃발을 신나게 흔들면서 응원하고 소리 지르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롯데가 화끈하게 치고 한 점이라도 더 내려고 하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18년간 사직야구장에서 본 경기 중 배 씨가 최고로 꼽는 건 2024년 6월 26일 KIA전이다. 경기 결과를 찾아보니 이긴 경기가 아니었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KIA에 1-14로 뒤지다 15-14로 역전했고 끝내 15-15로 비겼다. 배 씨는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 모습이 팬으로서 응원할 맛 나는 경기였다”며 “이기는 경기가 제일 좋지만 포기하지 않는 경기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배 씨는 야구 시즌에는 야구장을 찾고 비시즌에는 야구장을 찾을 준비를 한다. 시즌 내내 ‘쌍깃발’을 흔들기 위해 아령도 들고 운동한다. 3시간가량 경기동안 깃발을 흔드는 건 엄청난 팔 힘이 필요하다. 운동과 함께 고사도 지낸다. 지리산에 오르기도 했고 깃발을 놓고 TV 앞에서 정성을 쏟기도 했다. 롯데의 가을야구, 한국시리즈 진출을 간절히 기원한다.
하지만 올해 배 씨는 이례적으로 고사를 지내지 않았다. 배 씨는 “해도 안 되길래 이번에는 안 해 봤다”고 웃어 보이며 “지난해에는 잘 나가다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초반에 부진하니까 막판에 올라갈 거다”고 응원했다.
배 씨는 2024년 사직야구장에서 시구를 했고 최근에는 롯데 ‘굿즈’ 제작 업체의 유튜브에도 출연했다. 배 씨는 “10년 넘는 동안 야구장 문화도 바뀌었고 팬들의 문화도 바뀌었다”며 “젊은 팬들이 나같은 올드 팬들과 같이 호흡하고 좋아해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배 씨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한동희의 이름을 꺼냈다. 배 씨가 볼 때 팬들의 높은 기대 탓에 부진할 때면 한동희가 가장 많이 비난받는다. 배 씨는 “팬들이 워낙 기대가 크니까 조금만 못해도 욕하는 게 안타깝다”며 “조금만 더 묵묵히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씨는 선수를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지난 13일 야구장에서 배 씨를 만났을 때 그는 전준우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배 씨는 “전준우가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항상 입던 파란 챔피언 유니폼 대신 입었다”며 “주장이 살아야 팀이 살 수 있다”고 웃었다.
그는 매 경기 ‘직관’하지만 내용을 분석하지 않는다. 왜 이 선수를 기용했는지, 왜 이 선수를 뺐는지 같은 이야기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우승도 좋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야구를 했으면 하는 게 배 씨의 생각이다. 배 씨는 “경기를 분석하는 건 전문가인 감독, 선수들이 하는 일이고 우리는 응원하면 될 뿐이다”며 “지든 이기든 타자는 더 치려고 하고 투수는 더 막으려고 하는 독기를 선수들이 보여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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