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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그대로' 3억 지원받고 韓 한복판서 北 환호세례... 약속한 '공동응원' 전혀 없었다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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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그대로' 3억 지원받고 韓 한복판서 北 환호세례... 약속한 '공동응원' 전혀 없었다 [수원 현장]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 현장은 시작부터 끝까지 이질적인 분위기로 가득했다.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을 가득 채운 공동응원단은 전반전부터 노골적으로 내고향만을 연호했다. 전반 19분 수원FC 위민이 코너킥 기회를 잡으며 공세를 올리는 결정적인 순간에도 이들은 뜬금없이 내고향을 연호하는 콜을 외쳤다. 이는 공동응원단 반대편의 기자석까지 들릴 정도였다.



'우려했던 그대로' 3억 지원받고 韓 한복판서 北 환호세례... 약속한 '공동응원' 전혀 없었다 [수원 현장]




전반 31분경 수원FC 위민이 공격을 전개할 때는 쥐 죽은 듯 조용하던 관중석은, 전반 38분과 42분 등 내고향이 공격에 나서기만 하면 일제히 거대한 환호성을 질렀다.

후반전 들어 이러한 편향성은 더욱 극에 달했다. 후반 5분 수원FC 위민 아야카가 골문 앞 높게 뜬 공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정당한 골로 선언되는 순간이었지만, 공동응원단 구역에서는 그 흔한 함성이나 박수조차 터져 나오지 않았다.



'우려했던 그대로' 3억 지원받고 韓 한복판서 北 환호세례... 약속한 '공동응원' 전혀 없었다 [수원 현장]




압권은 후반 막판에 연출됐다. 1-2로 뒤진 후반 34분, 수원FC 위민이 극적인 페널티킥(PK) 찬스를 잡고 키커로 주장 지소연이 나섰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전설이자 팀의 주장이 슛을 준비하는 순간이었지만, 공동응원단 구역에서는 지소연이 차기 전부터 방해하듯 커다란 소리가 흘러나왔다. 게다가 지소연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실축으로 이어지자, 이들은 마치 원정팀 서포터즈처럼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의 표정에는 씁쓸함과 허탈함이 교차했다. 취재진으로부터 '홈팀의 이점을 누렸나'라는 질문을 받은 박길영 감독은 한참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내 무겁게 입을 뗀 박 감독은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팀 수원FC 위민"이라며 운을 뗀 뒤 "여러가지로..."라더니 북받치는 감정 탓인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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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박길영 감독은 끝까지 제자들을 감싸 안았다. 특히 치명적인 페널티킥 실축 이후 그라운드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 주장 지소연을 향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박 감독은 "선수들은 한 번이라도 더 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후반전 들어서는 세컨드 볼을 많이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지소연에게 페널티킥을 차라고 한 건 나다. 책임은 내게 있다. 지소연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내가 차라고 했으니, 내가 감당하겠다'라고 말했다. 고개 숙이지 말라고도 했다"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경기장 내부를 채운 현수막 문구 역시 스포츠 본연의 목적과 극명한 대조를 보여줬다. 소외당한 홈팬들인 수원FC 위민 서포터즈들은 '수원의 꽃은 지지 않는다'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오직 스포츠와 선수들을 향한 순수한 응원 메시지에 집중했다. 반면 정부 기금을 등에 업은 공동응원단 구역에는 '스포츠로 잇는 평화와 우정 내고향여자축구단 환영합니다', '원산에서 다시 만나요 내고향여자축구단 환영합니다' 등 환영 문구만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국가대항전도 아닌 프로 클럽 간의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3억 원이라는 거액의 국민 세금을 지원받은 응원단이 홈팀 선수를 외면하고 상대 팀의 승리에 열광하는 기형적인 촌극이 안방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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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건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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