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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문 감독, 수학 좀 합시다!...번트 하나에 증발한 찬스 확률 '15%'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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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문 감독, 수학 좀 합시다!...번트 하나에 증발한 찬스 확률 '15%'의 진실




하지만 1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한화의 1회말 공격에서 나온 김경문 감독의 작전은 이러한 현대 야구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슬렀다.

상황은 1회말 무사 1, 2루.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였다. 타석에는 전날까지 타율 0.314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3번 문현빈이 들어섰다. 그 뒤로는 0.337의 4번 강백호와, 비록 타율은 0.247에 그쳐 있지만 한 방이 있는 5번 노시환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세 명의 중심타선 평균 타율은 0.302. 그야말로 물오른 '3할 타선'이었다.

여기서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허무하게도 '희생번트'였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공짜로 조공하더라도 안전하게 1사 2, 3루를 만들겠다는 구시대적 '감 야구'였다. 그렇다면 이 선택을 현대 야구의 눈, 즉 '수학적 확률'로 들이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평균 타율 0.302를 치는 세 타자에게 그대로 강공을 맡겼을 때, 세 명 중 최소 한 명 이상이 안타를 쳐서 찬스를 대량 득점으로 연결할 확률은 66.0%에 달한다. 이는 타자 한 명이 범타로 물러날 확률인 $0.698(1 - 0.302)을 기준으로, 세 타자가 모두 아웃될 확률인 0.698×0.698×0.698= 0.340(34.0%)을 계산한 뒤 이를 전체 확률(100%)에서 뺀 결과(1−0.340=0.660)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지시대로 문현빈에게 번트를 시켜 타격 기회와 아웃카운트를 맞바꾸는 순간 찬스 확률은 급락한다. 기회가 뒤의 두 타자로 줄어들면서 두 명 모두 침묵할 확률이 0.698×0.698 =0.487(48.7%)로 치솟기 때문이다. 결국 번트 후 최소 한 명 이상 안타가 나올 확률은 1 - 0.487 = 0.513(51.3%)으로 떨어지며, 두 등식을 비교하면 벤치의 작전 하나로 무려 14.7%의 찬스 성공 확률이 증발했음이 수학적으로 증명된다. 사실상 가만히 놔두면 66%였을 확률을, 벤치가 개입해 동전 던지기 수준인 51.3%의 도박으로 찬스를 격하시킨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단순 감정론이 아니라 현대 야구의 '기대 득점 이론'과도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세이버메트릭스의 대표 개념인 기대 득점에 따르면, 무사 1, 2루는 한 이닝에서 가장 득점 기대값이 높은 상황 중 하나다. 반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 경우 주자 위치는 좋아져도 아웃카운트가 늘어나면서 전체 기대 득점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즉 번트는 '안전한 작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격의 폭발력을 스스로 줄이는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평균 타율 3할이 넘는 중심타선에게 번트를 지시했다면 더욱 그렇다.

물론 번트가 언제나 틀린 작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투수전, 1점 승부, 극단적인 병살 위험 상황에서는 제한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직후인 1회, 그것도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을 앞에 두고 나온 번트는 현대 야구의 흐름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따로 있다. 고교야구 결승전도 아닌데, 1회부터 3번 타자에게 번트를 시킬 생각이었다면 도대체 왜 문현빈을 3번에 배치했는가? 백번 양보해 문현빈이 상대 선발과의 맞대결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치자. 그렇다면 정상적인 선택은 번트가 아니라 타순 조정이다. 데이터상 불리한 타자를 중심타선 한가운데 배치해놓고, 정작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방망이를 접게 만드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3번 타순은 찬스를 '희생'하는 자리가 아니다. 찬스를 해결하고 확대하는 자리다.

결국 김경문 감독의 이번 번트 지시는 타자 개인의 데이터, 중심타선의 가치, 현대 야구의 수학보다 '감'을 더 중시한 선택이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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