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교체 사인→109구 원태인 "더 던지겠다고 억지 부렸죠"…앞으론 포효 안 한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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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포항, 최원영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 모드로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26)은 19일 제2 홈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선보였다.
삼성은 10-2 대승을 거두며 3위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단독 1위였던 KT와 나란히 섰다.
원태인의 총 투구 수는 무려 109개(스트라이크 68개)였다. 포심 패스트볼(46개)과 체인지업(31개), 슬라이더(17개), 커브(7개), 커터(7개), 투심 패스트볼(1개)을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0km/h였다.
이날 호투로 원태인은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선발승을 챙겼다. 올해 성적은 7경기 39⅓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3.43이 됐다.

1회초 원태인은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2회초엔 장성우의 3구 헛스윙 삼진, 김상수의 좌전 안타로 1사 1루가 됐다.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 오윤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 이강민의 루킹 삼진, 최원준의 볼넷, 김민혁의 헛스윙 삼진으로 2사 1루. 김현수의 타석서 최원준이 도루실패아웃을 기록해 이닝이 종료됐다. 포수 강민호가 정확하게 송구했고, 슬라이딩 과정에서 최원준의 몸이 2루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유격수 이재현이 끝까지 태그해 아웃시켰다.
2-0으로 앞선 채 맞이한 4회초 김현수의 좌익수 뜬공, 샘 힐리어드의 우익수 뜬공 후 장성우의 타석서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진 원태인이 몸에 이상을 느꼈다. 잠시 점검한 뒤 투구를 이어갔다. 장성우의 볼넷, 김상수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에 처하자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3-0이던 5회초엔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해당 이닝 종료 후 원태인의 투구 수는 91개였다. 그럼에도 4-0으로 우세한 6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민혁의 좌전 안타, 김현수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루. 힐리어드에게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내줘 4-1로 쫓겼다. 힐리어드의 도루로 1사 3루. 원태인은 장성우를 2루 뜬공, 김상수를 2루 직선타로 정리한 뒤 멋지게 포효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팀을 위해 6회까지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고 극찬했다.
승리 후 만난 원태인은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과의 경기라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약속의 땅'이라 불리는 포항에서의 경기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좋은 피칭으로 승리해 기분이 정말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4회초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원태인은 "사실 3회쯤부터 엉덩이 근육이 안 좋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한 내 경기는 내가 마무리하고 싶었다. 핑계 대면서 내려오고 싶지 않았다"며 "중요한 경기였고 한 주의 첫 경기라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려 했다. 다만 (근육 문제가)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긴 했다. 볼넷도 주고 빠지는 공도 나와 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더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가려 한 덕에 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6회에도 등판한 것은 본인의 뜻일까.
원태인은 "사실 경기 전 코치님께서 일요일(24일)에 등판 안 할 수도 있으니 오늘(19일) 105구 정도까지 한번 끌고 가보자고 하셨다. 나도 105구 정도를 생각하며 임했기 때문에 6회에 올라가는 건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5회) 마운드에서 내려오자마자 (박진만) 감독님께 내가 '1이닝 더 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알겠다'고 하셔셔 자연스럽게 등판했다"고 답했다.
이어 "(6회) 마지막에 감독님께서 2아웃에 날 바꾸려고 하셨다. 근데 내가 억지로 '한 타자 더 하고 싶습니다'라고 감독님께 욕심도 부렸다"고 덧붙였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화끈했다. 원태인은 "미리 쳐줬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삼성 타선은 원태인이 내려간 뒤 7회말 6득점을 뽑아내 10-1을 완성한 바 있다.

원태인은 "상대 1선발(케일럽 보쉴리)과의 맞대결이라 선취점을 안 주려 했다. 그러다 초반에 투구 수가 늘어나 개수 관리를 못 한 것 같다"며 "후회는 없다. 6회까지 잘 막아내 기분 좋다. 1선발과의 매치업에서 이겨서 더 만족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올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그러나 13일 LG 트윈스전에선 6이닝 4실점으로 주춤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LG전을 돌아본 포수 강민호는 "(원)태인이가 아닌 내 잘못이다. 내 리드가 잘못됐다. 스스로 자책을 많이 했다"고 반성했다.
원태인은 "솔직히 내가 느끼기엔 프로에 데뷔한 뒤 올해 구위가 제일 좋다. 그런데 왜 자꾸 결과가 안 좋은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구위, 구속이 너무 좋다 보니 힘으로만 붙으려 했던 것 같다. 원래 내 강점은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고 타자와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며 최대한 정타를 안 내주는 것인데 내 피칭을 잠깐 잊어버렸다"고 인정했다.
이어 "LG전에서도 공이 정말 좋다고 느꼈는데 결과가 안 나왔다. 이번 게임을 준비하면서 답을 조금 찾은 듯하다"며 "오늘도 힘을 더 쓰고 더 세게 던질 수 있었지만 타자와의 수싸움, 타이밍 싸움, 제구 등에 더 신경 썼다. 덕분에 좋은 투구를 했다"고 부연했다.

원태인은 "원래 나는 코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변화구를 보다 확실하게 던졌다. 그런데 올해는 스스로 좋다고 느끼니 막 싸우러 들어간 듯하다"며 "요즘엔 공이 빠른 투수들이 너무나 많아 내 공은 타자들에게 이미 익숙할 것이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 다시 내 피칭을 찾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층 진지해졌다. 웃음기가 사라진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번 게임에선 6회를 마치고 포효하는 등 기쁜 감정을 내비쳤다. 원태인은 "내가 야구라는 스포츠에, 삼성이라는 팀에 너무 깊게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승부욕이 컸고 감정 컨트롤이 잘 안 됐다"며 "좋을 때는 좋은 게, 안 좋을 때는 안 좋은 게 겉으로 보였던 것 같다. 마인드 세팅이나 컨트롤을 다시 하려 했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숨길 줄 아는 투수가 돼야 한다. 한결 같은 피칭을 하고 싶다"며 "오늘은 실투가 들어갔는데 (강)민호 형과 눈이 마주쳐 의도치 않게 웃었다. 포효도 이제는 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감정 표현을 많이 자제할 생각이다. 좋을 땐 좋게 보이지만 안 좋을 땐 안 좋게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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