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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쓴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 '최강' 산체스 잡는 대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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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가 또 한 번 프로당구 무대에서 이변을 만들었다.

해커는 18일 경기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7시즌 개막 투어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PBA 128강 1일 차 경기에서 스페인의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64강에 올랐다.



가면 쓴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 '최강' 산체스 잡는 대이변




출발부터 해커가 앞섰다. 첫 세트에서 산체스가 초반 3이닝 동안 1점에 그친 사이, 해커는 빠르게 득점을 쌓았다. 10이닝 만에 15-10으로 첫 세트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흐름도 비슷했다. 해커는 2이닝에서 뱅크샷을 포함해 5점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산체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6이닝 만에 15-6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는 산체스가 뒤늦게 반격했다. 해커가 한때 7점 차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지만, 산체스가 10이닝에 13-1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해커는 흔들리지 않았다. 11이닝에서 남은 2점을 채워 경기를 끝냈다.

해커는 2021~22시즌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PBA 무대에 처음 섰다. 당시 프레드릭 쿠드롱,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등 정상급 선수들을 잇달아 꺾고 4강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는 그는 ‘당구 인플루언서’로 알려져 있지만, 국제식 대대 40점 수준의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최상위권 선수로 평가받는다.

경기 뒤 해커는 “오랜만의 공식 경기라 설렘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며 “어린 시절부터 존경해 온 산체스 선수와 경기해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연습했던 기량만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산체스 선수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면을 쓰고 경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해커는 “사실 당구를 더 잘 칠 수 있는 컨디션은 가면을 벗었을 때”라며 “PBA 투어 출전은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로 불러주셨기 때문에 가면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가면을 벗고 본명으로 PBA에 도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해커는 ‘최연소 월드챔프’ 김영원(하림)과 인연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영원이 우승 인터뷰 등에서 해커를 ‘해커 삼촌’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해커는 “(김)영원이는 현재 PBA에서 가장 잘하고 뜨거운 선수다. 분명 쉽지 않은 상대”라면서도 “그래도 아직 영원이는 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만나게 된다면 더 알려주겠다”고 농담했다.

다른 경기에서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김준태(하림),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최성원, 강동궁, 응오딘나이(이상 휴온스),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 등이 64강에 올랐다.

한규식은 에디 레펀스(벨기에·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새 시즌 첫 퍼펙트큐를 기록했다. 2세트 첫 공격에서 15점을 연속 득점했다. 경기는 승부치기까지 이어졌고, 한규식이 승부치기 2-1로 승리했다.

LPBA에서는 김가영, 한슬기(이상 하나카드), 김민아, 김보미(이상 NH농협카드), 히가시우치 나쓰미(크라운해태) 등이 16강에 먼저 진출했다.

19일에는 남은 PBA 128강과 LPBA 32강전이 열린다. PBA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김영원(하림), 조재호(NH농협카드) 등이 출전한다. LPBA에서는 최혜미, 용현지(이상 웰컴저축은행), 서한솔, 김예은(이상 휴온스) 등이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석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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