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싱, 한화서 던진 마지막 공 챙겼다…"이런 날 올 줄 알았어, 즐거웠던 6주였다" [수원 인터뷰]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와 짧은 동행을 마친 잭 쿠싱은 일찌감치 이별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독수리 군단을 떠나는 건 아쉽지만,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겠다며 팀을 향해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쿠싱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슬프긴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한화에서 지낸 6주 동안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쿠싱은 1996년생인 쿠싱은 201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22라운드, 전체 674번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만 머무르며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가운데 올해 한화와 인연이 닿았다.
한화는 지난 3월 29일 2선발 오웬 화이트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급히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고, 지난해 마이너리그 다승 1위에 오른 쿠싱을 계약기간 6주, 총액 9만 달러(약 1억 3500만원)의 조건에 영입했다.

쿠싱을 데려온 건 한화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쿠싱은 당초 화이트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팀 사정에 맞춰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 3이닝 3실점 이후 한화의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됐다.
쿠싱은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과 스위퍼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장점을 바탕으로 한화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고별 등판이었던 15일 KT전에서도 세이브를 기록, 한화의 승리를 지켜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공을 기념구로 챙긴 뒤 환하게 웃었다.
쿠싱은 "마무리로 뛰는 게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최근 2년 동안 (미국에서) 불펜으로 뛴 경험이 있어 내 루틴을 알고 있었다. 딱히 부담은 없었다"며 "한국에서의 첫 등판(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과 첫 세이브(4월 23일 LG 트윈스전), 첫 승(4월 28일 SSG 랜더스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또 "한화가 나를 6주 동안 선택해 줘서 너무 영광이었다"며 "야구 외적으로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와이프가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는데 여러 곳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고 설명했다.
쿠싱이 한화에서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 중 하나는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친 직후다. 쿠싱은 당시 팀이 4-3으로 앞선 7회말부터 등판, 동점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한화가 6-4 리드를 잡고 있었던 9회말에는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쿠싱은 "한화의 모든 팀원들과 한국 사람들이 정말 착하다고 느꼈다"며 "내가 대구에서 삼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졌을 때도 누구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고 응원해줬다. 그 순간이 인상 깊었다"고 돌아봤다.
이와 함께 "나를 응원해 주신 한화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한화의 모든 선수들이 그리울 것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수원,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