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에서 최강 된 KIA의 ‘9시 이후’…불펜 붕괴 리그의 모범답안, 필승조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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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4-3으로 앞선 7회초 KIA 마운드에는 정해영이 등판했다. 7회지만 9회처럼 막아야 할 1점 차 승부, 한 달 전이었으면 불안감이 밀려들었을 마지막 3이닝을 KIA는 비교적 편히 볼 수 있었다. 8경기째 실점 없던 정해영은 이날도 1피안타 무실점으로 7회를 끝냈다. 7회말 1점을 추가, 5-3으로 2점 차가 되자 8회초 좌완 김범수, 9회초 마무리 성영탁이 나가 승리를 지켰다.
재편 한 달, KIA 필승조가 완전히 자리잡았다. 마지막 3이닝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KIA는 14일까지 딱 40경기를 치렀다. 4월21일까지 치른 첫 20경기에서 5.22였던 불펜 평균자책이 최근 20경기에서 3.51로 확 낮아졌다. 개막후 20경기에서 4차례나 나왔던 블론세이브가 최근 20경기에서는 1개다.
KIA는 40경기를 치러 19승1무20패로 5위에 있다. 첫 20경기에서 10승10패, 최근 20경기에서 9승1무10패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첫 20경기에서는 0.273으로 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팀 타율이 최근 20경기에서는 0.243으로 처졌다. 개막 초반 불펜 부진을 타격으로 상쇄해 승률 5할을 만들었던 KIA가 최근에는 타격 부진을 달라진 뒷문으로 상쇄하는 흐름이다.

핵심은 마무리 교체였다. 리그 역대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죄다 갈아치우던 정해영이 개막전부터 무너진 뒤 회복하지 못하자 KIA는 4월11일 1군에서 제외했다. 마무리를 제외하는 결단을 개막 2주 만에, 늦지 않게 내린 것이 결정적으로 팀을 바꿨다.
이후 마무리를 맡은 성영탁이 질주 중이다.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15.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던 성영탁은 정해영이 빠지자마자 4월11일 한화전에서 나온 세이브 기회를 성공시켰다. 1.2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 했지만 첫 세이브를 거뒀고 이것이 올시즌 성영탁의 유일한 실점이다. 성영탁은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13피안타 2볼넷 1실점, 평균자책 0.50으로 5세이브 3홀드를 기록 중이다.
9회가 든든해진 KIA에게 남은 것은 7~8회였다. 당초 정해영 앞에서 8회를 지키기로 했던 조상우도 개막 직후 크게 부진했다. 오랜 필승조 전상현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4월 중순 8연승을 달리다 5연패로 뚝 떨어지면서 KIA는 필승조를 개편해갔다.
무엇보다 ‘돌아온 정해영’이 각성하고 예전 모습을 찾았다. 지난해에도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 속에 크게 흔들렸던 정해영은 2군에서 재정비 하고 돌아온 뒤 과거 구위를 되찾았다. 4월22일 돌아온 정해영은 곧바로 KT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14일 두산전까지 9경기에서 10.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고 있다. 마무리 자리를 후배에게 내줬지만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책임감으로 허리 역할을 완벽하게 한다.
현재 KIA 필승조는 ‘셋업맨 정해영-마무리 성영탁’이다. 불펜이 2이닝만 던져 이길 수 있으면 둘이 해결한다. 3이닝 필요시에는 좌완 김범수가 정해영 앞 혹은 뒤에 상황에 따라 들어간다. 개막 직후 같이 흔들렸던 김범수도 완전히 안정됐다. 지난 1일 KT전에서 1실점하고 패전을 안았으나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5월로 접어들면서 KIA 불펜은 최강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 12경기에서 평균자책 2.85(2위)를 기록 중이고,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7~9회에는 피안타율이 0.222(2위), 피출루율 0.333(3위)으로 안정세다.
개막 당시와 비교해 KIA의 필승조 멤버 자체는 그대로다. 역할만 바꿨는데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은 벤치는 올해는 타이밍을 일찍 잘 잡았고, 정해영과 성영탁을 중심으로 투수들은 그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 중이다. 한 달 전 KIA 최대 약점이던 불펜이 지금은 최대 강점이 됐다. 여기저기서 불펜이 줄줄이 무너져 신음소리가 터지는 올시즌 리그에서 KIA가 과감하게 내놓은 불펜 수정안은 모범답안으로 꼽힐만 하다.
현재 조상우와 좌완 최지민이 앞서는 경기에 추가되는 불펜 자원이다. 여기에 좌완 곽도규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6월에는 전상현도 돌아와 여름 승부를 준비한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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