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스틴 배트·헬멧 던져버졌다' 만루서 8연속 파울→13구 삼진, 삼성 배터리가 전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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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이재현(만루)과 강민호(솔로)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내줘 5실점한 LG는 3회말 이주헌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얻었다. 5회초 다시 2점을 허용해 1-7까지 뒤졌으나 곧이은 5회말 천성호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으로 다시 1점을 쫒아갔다.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4번타자 오스틴이 타석에 들어섰다. 만루시 그의 통산 타율은 무려 4할(45타수 18안타). 홈런이 터지면 6-7 한 점 차로 바짝 따라붙고 안타만 나와도 2점을 보태 4-7로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처음 공 3개는 모두 볼. 4구째엔 시속 148㎞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볼카운트 3-1이 됐다. 5, 6구 직구는 파울. 삼성 배터리(포수 강민호)는 볼 배합을 다르게 했다. 7구부터 10구까지 4개는 136~138㎞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 중 2개는 배트에 잘 맞았으나 오스틴의 스윙이 빨라 큰 포물선을 그리며 3루쪽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구종을 다시 바꿨다. 11, 12구 직구도 역시 파울. 무려 8개의 파울을 연속으로 쳐내며 양팀 벤치와 관중석의 긴장도가 절정에 이르렀다.
그리고 13구째 양창섭의 시속 149㎞ 직구가 오스틴의 몸쪽 낮은 곳을 파고 들었다. ABS존에 살짝 걸치는 스트라이크. 루킹 삼진 아웃이었다. 양창섭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고, 볼이라 생각하고 1루로 걸어나가려던 오스틴은 배트와 헬멧을 던져버렸다.


경기 후 삼성 배터리로부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오스틴을 마지막 타자로 5이닝 동안 투구수 92개에 4피안타(1홈런) 2실점(1자책)으로 시즌 2승(무패)째를 따낸 양창섭은 "오스틴이 가장 잘 치는 타자니까 출루시키면 흐름이 바뀌겠다고 느꼈다. 계속 싸우려 들어갔던 게 운좋게 걸쳐 스트라이크가 된 것 같다"며 "나도 모르게 포효가 나왔다. 오늘 중 제일 좋았던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잠실=신화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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