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8.3세’ 프로야구 살아있는 화석, 베테랑에게 묻다 ‘우리 야구, 얼마나 달라졌나요?’[스경X21th]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평균 38.3세’ 프로야구 살아있는 화석, 베테랑에게 묻다 ‘우리 야구, 얼마나 달라졌나요?’[스경X21th]](/data/sportsteam/image_1778731244206_13315055.jpg)
![‘평균 38.3세’ 프로야구 살아있는 화석, 베테랑에게 묻다 ‘우리 야구, 얼마나 달라졌나요?’[스경X21th]](/data/sportsteam/image_1778731244224_21910214.jpg)
2005년 창간한 스포츠경향은 21년간 한국 야구 최고의 순간을 기록하며 함께 성장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그리고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까지 세계 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순간을 함께했다. 또 2025년 역대 최다인 1231만2519명의 관중을 불러모은 새 부흥기의 역사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양적·질적 성장의 시간을 같이 걸었다.
강산이 두 번 바뀐 21년의 세월 동안 스포츠경향의 1면을 수없이 장식한 선수들을 만났다. KBO리그에서 지금도 현역으로 뛰는 ‘살아있는 화석’급 10개 구단의 간판 백전노장들에게 ‘한국 프로야구의 과거와 현재는 어떤 점이 달라졌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형우(삼성), 노경은(SSG), 전준우(롯데), 류현진(한화) 등은 한국 나이로 마흔을 넘기며 프로에서만 20년 넘게 뛴 선수들이다. 지난 10년 새 고척·대구·대전 등 3개의 신구장이 생겼고, 앞으로 10년 사이에는 잠실과 청라에 돔구장도 건설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한국 프로야구의 변화를 몸소 체험한 세대다.
류현진은 나날이 뜨거워지는 KBO리그 인기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낙후된 대전야구장에서 뛰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이후 한화로 복귀해 새로 개장한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많은 새 구장이 생기면서 훈련과 경기 환경이 좋아진 부분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놀라는 부분은 프로야구 인기가 굉장히 높아졌다는 점”이라며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는 것도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전국구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빠른 1988년생으로 류현진과 동기인 KT 김현수도 “경기장 안팎, 특히 그라운드에 섰을 때 관중들의 열띤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에서만 뛴 전준우 역시 큰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주말에 야구장이 차더라도 평일에는 한산했는데 지금은 평일에도 가득 찬다”며 “야구가 이만큼 큰 스포츠가 됐다는 것이 선수로서 뿌듯하다. 그만큼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평균 38.3세’ 프로야구 살아있는 화석, 베테랑에게 묻다 ‘우리 야구, 얼마나 달라졌나요?’[스경X21th]](/data/sportsteam/image_1778731244243_24561063.jpg)
![‘평균 38.3세’ 프로야구 살아있는 화석, 베테랑에게 묻다 ‘우리 야구, 얼마나 달라졌나요?’[스경X21th]](/data/sportsteam/image_1778731244259_25332523.jpg)
야구라는 보수적인 종목 자체도 달라졌다. 디지털 신기술이 야구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KBO리그는 2024시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고, 지난해부터는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 장비인 피치컴을 비롯해 피치클록,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까지 적용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다양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공상과학(SF) 영화 같은 야구 중계 화면도 이제는 실제 TV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2007년 데뷔해 프로 20년 차를 맞은 ‘아날로그 세대’ KIA 양현종은 “ABS, 피치컴, 피치클록 등의 도입으로 노장들도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져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고 웃으며 “개인적으로는 예전 야구가 조금 더 낭만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투수들은 심판 성향까지 고려해 스트라이크존을 계산하며 공을 던졌다. 그런 부분이 사라진 점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통산 200승 도전을 앞둔 레전드 투수다운 시선이었다.
다양한 신기술은 전력 분석 문화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더그아웃 한 벽을 빼곡하게 채우던 전력 분석 종이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최형우는 “예전에는 전력 분석 자료가 종이 한 장이었다면 지금은 태블릿으로 모두 체크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 부진으로 한국 야구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라운드 위 선수들이 체감하는 수준은 조금 다르다. NC 박민우는 “예전에도 뛰어난 선배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체적인 선수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고 본다”며 “피지컬은 물론 기술적 완성도까지 상향 평준화됐다. 투수 구속이나 타자 파워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분석과 훈련 역시 세분화되면서 리그 경쟁력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준우 역시 “투수들의 구속이 정말 빨라졌다. 지금 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시속 150㎞에 육박한다”며 놀라워했다. 구속과 함께 변화구 진화를 언급한 키움 최주환은 “예전에는 타석에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정도만 대비하면 됐는데 지금은 포크볼이 기본이 됐다”며 “슬라이더도 스위퍼처럼 변형되고, 체인지업도 킥체인지업 같은 새로운 구종이 계속 나오고 있어 타자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평균 38.3세’ 프로야구 살아있는 화석, 베테랑에게 묻다 ‘우리 야구, 얼마나 달라졌나요?’[스경X21th]](/data/sportsteam/image_1778731244280_21986775.jpg)
40대에도 SSG 필승조로 활약 중인 투수 노경은은 오히려 타자들의 발전 속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확실히 타자들의 기술력이 좋아졌다. 배트 같은 장비의 발전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정타로 맞으면 공과 배트가 함께 눌리는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배트에 살짝 스크래치만 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이 모든 면에서 좋아진 만큼 투수들이 더 불리해진 것 같다”고 웃으며 엄살을 부렸다.
30대 중후반을 넘어 40대에 접어든 선수들은 과거라면 이미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각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이들은 이제 조카, 아들뻘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고 있다. 류현진은 “운동선수들의 루틴은 거의 비슷하다. 특별히 세대 차이를 느낄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전준우 역시 “주변에서 어린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사실 라커룸 안에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야구 이야기하고, 같이 밥 먹고, 장난치는 건 똑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월의 거리만큼 ‘젊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일은 쉽지 않다. 노경은은 “최근 후배들이 자꾸 ‘두쫀쿠’라는 말을 하는데 무슨 뜻인지 전혀 못 알아들었다”며 “요즘은 줄임말이나 신조어가 계속 새로 생기고, 유행하는 음식도 자주 바뀌는 것 같다”고 웃었다. LG 박해민 역시 “어린 후배들이 자기들끼리 유행어나 신조어로 대화할 때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평균 38.3세’ 프로야구 살아있는 화석, 베테랑에게 묻다 ‘우리 야구, 얼마나 달라졌나요?’[스경X21th]](/data/sportsteam/image_1778731244299_24397896.jpg)
과거 카리스마 리더십과 엄격한 위계질서로 경직됐던 선수단 문화가 크게 달라진 점 역시 한국 프로야구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Z세대 선수들은 산전수전을 겪은 ‘레전드’ 선배들 앞에서도 쉽게 주눅 들지 않는다. 양현종은 “어린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질문도 많이 한다”며 “어찌 보면 이런 게 세대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우 역시 “요즘 어린 선수들은 질문이 정말 거침없다”며 “내가 어릴 때는 선배가 질문하라고 해도 쭈뼛쭈뼛했는데, 지금은 한 번에 질문을 10개, 20개씩 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박민우는 “요즘 선수들은 자기 생각을 훨씬 솔직하게 표현하고, 해야 할 부분도 스스로 주도적으로 잘 챙긴다”며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기 표현이 자연스럽고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정수빈 역시 “후배 선수들이 제가 어릴 때와는 다르게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야구에 집중한다”며 “시대가 바뀌었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설문 대상|평균 나이 ‘38.3세’, 프로야구 베테랑 10명에게 묻다
삼성 최형우(1983년생) SSG 노경은(1984년생) 롯데 전준우(1986년생)
한화 류현진(1987년생) KT 김현수(1988년생) KIA 양현종(1988년생) 키움 최주환(1988년생)
LG 박해민(1990년생) 두산 정수빈(1990년생) NC 박민우(1993년생)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