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원하는 역할이라면 무엇이든…필요한 자리에서 내 역할을” 쿠싱 솔직고백, SV도 멀티이닝도 다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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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냥 필요한 자리에서 내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한화 이글스가 오웬 화이트의 부상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잭 쿠싱(30)의 계약기간이 15일로 끝난다. 구단은 공식발표하지 않았지만, 햄스트링을 다친 화이트는 현재 복귀준비를 착착 해 나가고 있다. KT 위즈와의 주말 원정 3연전 중 1경기에 나갈 예정이다. 쿠싱과는 자연스럽게 결별할 전망이다.

쿠싱은 4월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서 데뷔와 함께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마무리로 돌아섰다. 김서현이 부진 끝에 마무리를 내왔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은 어차피 투구수 빌드업이 필요한 쿠싱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그렇게 쿠싱은 이후 계속 마무리로 나섰다. 그런데 팀이 선발도 중간도 무너지면서 사실상 세이브 투수가 아닌 ‘순수한’ 마무리를 맡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경기 후반이면 나갔고, 나갈 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서 멀티이닝도 소화했다. 심지어 점수차가 꽤 벌어진 상황서도 나갔다.
예민한 투수라면 받아들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쿠싱은 팀 퍼스트 마인드가 정착된 선수다. 그는 지난 11일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솔직히 그냥 내 역할만 하려고 한다. 어떤 상황이든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냥 1구, 1구 내가 던져야 하는 공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행히 마이너리그에서 안 맡아본 보직이 없다. 쿠싱은 “내 커리어에서 처음 5년 정도는 선발이었고 최근 2년은 불펜이나 롱릴리프로 뛰었다. 중간중간 선발도 했다. 그래서 팀이 원하는 역할이라면 뭐든 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냥 필요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미국과 다른 한국야구의 문화를 존중했고, 잘 받아들였다. 쿠싱은 “불펜에서 조동욱과 많이 대화한다. 그냥 재밌게 지낸다. 삼성전(3일 대구-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4실점 패전)서 졌지만, 다들 나를 긍정적으로 대해줬다. 그게 너무 큰 힘이 됐다. 서로서로 챙겨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고 했다.
한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쿠싱은 ”한화 팬들은 최고다. 항상 응원도 엄청 크게 해주시고 경기장 밖에서 만나도 사인이나 사진 요청할 때 항상 친절하다. ‘파이팅’ ‘렛츠고’ 같은 말도 많이 해준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쿠싱은 간단한 한국말도 했고, 이 인터뷰를 끝내며 ‘감사합니다’라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심지어 90도로 인사까지 했다. 인성이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다. 또 다른 컨텐츠를 보면 첫 세이브 공을 오재원이 잠실구장 외야 관중석에 던졌지만, 어렵게 돌려받은 뒤 기분 좋게 사인 저지와 사인 공을 해당 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결국 야구선수는 야구를 잘해야 한다. 쿠싱보다 잘하는 투수가 언제든 한화에 올 수 있다. 그러나 쿠싱처럼 팀이 원하는 역할을, 심지어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에도 나가서 묵묵히 던지는 외국인투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다수의 외국인투수가 한국에 올 때 선발투수를 꿈꾸지 쿠싱처럼 순수하게 마무리투수를 하는 꿈을 꾸지는 않는다.

쿠싱은 14경기서 1승2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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