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옳았다? 쿄야마 이어 데일까지 2군행… 아시아쿼터 교체 러시 임박, 절반 이상 교체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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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11일 팀의 아시아쿼터 내야수인 제러드 데일(26)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경기력 조정의 이유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주 일정 당시 데일의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고, 결국 2군으로 내려 재조정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올해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에서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야수를 선택했고, 박찬호(두산)의 FA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일을 영입했다. 팀 내 백업 내야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그 백업 내야수들보다 나을 것이 없는 경기력으로 선발에서 빠지는 경우도 잦아졌고, 성적도 처지자 결국 KIA는 데일을 2군으로 보냈다.
KIA는 데일의 2군행과 교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성적을 보면 교체를 고려해야 할 상황에 이른 것은 분명하다. 시즌 초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0.138에 불과하다.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최근 3경기에서는 9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시즌 34경기에서의 타율이 0.256, OPS(출루율+장타율)가 0.644까지 처졌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다소 급한 모습이라든지, 상황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는 플레이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샀다. 34경기에서 기록한 실책만 9개고, 기록되지 않은 미스 플레이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많다. 박민이나 정현창 등 국내 선수들보다 수비력이 못 미덥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 경기력으로는 더 1군에 놔둘 명분이 없었던 셈이다.

데일이 어떤 조정을 거쳐 어떤 반전을 만들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한 명의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KBO리그는 올해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 국적의 선수이면서, 최근 1년간 아시아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로 한정해 1명의 외국인 선수를 추가 영입할 수 있도록 했다. 리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었다. 대신 연봉 상한선은 연봉과 이적료, 인센티브를 합쳐 20만 달러로 상한선을 뒀다. 일종의 절충안이었다.
당초 20만 달러면 1군 불펜에서 쓸 만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 상당수 구단들은 호주보다는 일본이 더 낫다는 판단 하에 일본을 뒤졌고, 총 7명의 일본 국적 선수, 2명의 호주 국적 선수, 1명의 대만 국적 선수로 10개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 명단이 짜였다. 대만 국적의 왕옌청은 지난해 일본 2군에서 뛰던 선수로 사실상 일본에서 대다수 선수들이 온 셈이었다. 하지만 상당수는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아시아쿼터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대박’으로 분류되는 왕옌청(한화)과 라클란 웰스(LG), 그리고 가나쿠보 유토(키움) 정도다. 왕옌청은 일찌감치 아시아쿼터 최대어로 불려 10개 구단 모두에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다만 오랜 기간 공을 들였고 협상을 저돌적으로 밀어붙인 한화의 승리로 끝난 케이스다.
웰스는 이미 지난해 키움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고, 역시 LG가 아시아쿼터를 대비해 발 빠르게 작업하고 공을 들였던 선수다. 가나쿠보 역시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인 선수지만 사생활 이슈 때문에 많은 구단이 발을 뺐던 선수다. 이 이슈를 감수한 키움이 영입을 한 케이스다.

나머지 7명의 선수들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1일 2군에 내려간 데일처럼 그냥 국내 선수를 쓰는 게 낫거나, 혹은 국내 선수보다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어 고민이 크다. 한 구단 감독은 “사실 캠프 때 불펜 피칭을 봤을 때는 상한선 내로 좋은 선수를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다”면서 “확실히 경기에 들어가니 운영이나 몇몇 부분에서 단점이 보인다. 일본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고 말했다.
실제 몇몇 선수들은 1군 필승조 보직을 내놨고, 몇몇 선수들은 경기력 조정차 이미 2군을 경험했거나 지금도 2군에 있다. 이에 상당수 구단들은 이미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를 고려 중이다. 많은 구단들이 일본으로 스카우트를 보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보다 확실히 더 나은 선수인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는 게 공통된 이야기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미국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를 구할 때도 10개 구단의 리스트가 비슷한데, 아시아쿼터는 풀이 더 좁다. 더 겹친다”면서 “구단 간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확신을 주는 선수도 거의 없다”고 어려움을 드러냈다. 현재 10개 구단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쿼터 교체를 진지하게 안건으로 두고 있거나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교체 작업이 시작돼 6월에는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4년 한국(SSG·두산)에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를 죄다 보러 달려간 이유이기도 하다. 시라카와는 2024년 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5년을 재활로 보낸 뒤 2026년 오프시즌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지금 정상 상태가 아니다. 그럼에도 최소 5개 구단 이상이 직접 일본에서 시라카와의 투구를 지켜봤고 상당수 구단들은 아직 경기력이 100%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만큼 아시아쿼터 선수의 풀이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KBO리그의 레전드 출신이자 일본과 미국 야구를 모두 경험한 오승환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가 “(아시아쿼터가) 필요한가, 아닌가를 따지자면 나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들어오고 좋은 게 뭘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꼭 오승환뿐만이 아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연봉은 대체적으로 1억5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 사이다. 이 정도 연봉을 받는 국내 선수들의 수준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진했던 쿄야마를 두고 "국내 선수를 쓰는 게 낫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에 내년에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일부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폭을 넓히든, 연봉 상한선을 높이든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든 한계는 있을 것으로 보여 제도 자체가 자리를 잡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은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풀이 좁은 상황에서 대어를 놓고 10개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는 동시에 구단들의 정찰도 그만큼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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