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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조국 위해 다리가 부서져라 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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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조국 위해 다리가 부서져라 뛰고 싶어”




프랑스 축구 대표팀은 카메룬계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 다양한 혈통의 선수들이 어우러진 ‘다문화 군단’으로 유명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대표팀 23명 중 21명이 이민자 집안 출신이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도 사상 처음으로 해외 출생 혼혈 선수를 내세울 전망이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다. 작년 9월 처음 태극 문양을 단 카스트로프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활약한 정상급 선수라 이번 월드컵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충분히 조별리그를 통과할 만큼 좋은 팀입니다. 그 이후엔 최대한 높이 올라가기 위해 다리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 싸워야죠.”

지난달 고향인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만난 카스트로프에게 ‘한국의 월드컵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묻자 다소 과격한 각오가 돌아왔다. 그는 “8강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미리 정해두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첫 월드컵인 만큼 모든 순간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성과도 내겠다”고 했다.



“내가 선택한 조국 위해 다리가 부서져라 뛰고 싶어”




카스트로프는 U-16(16세 이하)부터 U-21 팀까지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기대주였다. 그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소속 협회를 DFB(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바꾸며 한국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제가 한국 유니폼을 입는 걸 어머니가 바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늘 ‘결정은 네 몫’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결국 제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한국을 택했고, 지금도 옳은 결정을 했다고 느낍니다. 아버지도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고 하셨죠.” 현지에서 만난 어머니 안수연(60)씨도 “오롯이 옌스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했다.

아시아인이 많은 뒤셀도르프에서 한국계로 살아오며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그가 독일 친구들에게 가장 큰 원망을 들은 날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독일전 때였다. “처음엔 양 팀을 반반씩 응원하는 기분이었는데 조금씩 한국으로 마음이 기울더라고요. 소니(손흥민)가 2-0을 만드는 골을 넣은 순간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친구들은 엄청 화를 냈지만요. 하하.” ‘언제 한국인이라고 느끼느냐’고 묻자 그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선택한 조국 위해 다리가 부서져라 뛰고 싶어”




어린 시절 그에게 한국 국가대표의 꿈을 심어준 선수도 있었다. 2012~2013년 뒤셀도르프에서 뛰었던 차두리(현 화성 감독)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차두리를 응원했다는 카스트로프는 “국가대표로 그의 발자취를 따르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카스트로프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될 당시만 해도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최근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왼쪽 윙백으로 활약하며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 전술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양쪽 윙백 모두 자신 있다. 왼쪽에서는 중앙으로 파고들며 좀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오른쪽에서는 수비와 크로스에 강점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지난 3월 쾰른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나서 2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4일 도르트문트전에서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그는 이에 대해 “퇴장까지 당할 상황은 아니었다”면서도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는 건 정말 멍청한 일이다.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잔부상을 안고 있는 만큼 징계 기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점은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다.

그가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대진상 이번 대회에서 만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안 되면 다음 월드컵을 기다리죠. 호날두는 아마 50세까지 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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