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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전술 부재 안타까워… 선수들 좋은 결과 낼거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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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전술 부재 안타까워… 선수들 좋은 결과 낼거라 믿어”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렸던 한국 축구 레전드 최순호(64)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월드컵을 두고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은 성적을 기대하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참 열심히 잘했다’는 느낌만 줘도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 달 아시아 최초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40년 전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시작된 역사다.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 골문을 뚫은 최순호의 중거리포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가 두 차례 월드컵에서 쓴 1골 3도움의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3골 1도움의 손흥민과 공동 1위다.



“홍명보호 전술 부재 안타까워… 선수들 좋은 결과 낼거라 믿어”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로 한평생 한국 축구를 지켜온 최순호가 이번 월드컵을 바라보는 마음은 편치 않다. 그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회에 나갈 때마다 16강 얘기를 하는데, 이를 위한 조건이 되는지 먼저 봐야 한다”며 “감정적으로 하고 싶은 걸 내세울 게 아니라 진정한 목표를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까지 11번의 월드컵을 모두 지켜본 최순호는 16강권 팀 선수들의 수준부터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25명의 선수 중 적어도 절반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나머지는 상하위 리그에서 경쟁해야 16강을 목표로 세울 근거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이 기준에 4분의 1밖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러면 16강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지 해야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1998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 무승부처럼 세계를 놀라게 한 순간들도 있었다. 최순호는 “대회 때마다 안간힘을 써서 성과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게 그런 것이지만 어쩌다 발생한 일들이 기준이 돼선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일본 축구의 ‘100년 구상’을 예로 들며 “바른 기준을 세워야 구조를 새롭게 짜고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최순호는 “현재로서는 대표팀의 강점을 본 적이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다른 거 없다. 전술적인 게 명확해야 한다”며 “대회 3개월 전에는 90%는 완성된 모습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지난 최종 두 경기에서 그런 모습은 없었다. 보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이 많았다. 그러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리스크를 갖고 일하는 사람들은 계획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표팀이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된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최순호는 구조적인 문제, 시스템과 아이디어의 부재, 사람이 바뀌지 않는 현실 등을 짚으며 “무거운 얘기만 한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대를 건다. “더 좋은 결과는 항상 선수들이 끌어낸다”는 얘기를 선수들한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조직을 만드는 건 감독이 하지만 안에서 일을 하는 건 선수들”이라며 “부분적인 것들은 선수들이 보완할 수 있다. 선수들이 명확한 걸 서로 제시하고 인식해서 하는 게 가장 큰 힘이 된다. 그러면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은 그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냉정한 진단 속에서도 월드컵을 향한 최순호의 애정은 변함없었다. 그는 “월드컵은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그렇게 40년을 지나왔던 것 같다”면서 “축구하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월드컵을 보며 꿈을 꾸고 에너지를 받을 것이다. 많은 사람의 삶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스포츠 이벤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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