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2군행' KIA의 결단, 왜 지금인가…원정 피로에도 펑고받던 열의, 유효 기간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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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심리만 괜찮아지면 좋을 것 같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11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사실 이상 신호는 지난달 중순부터 있었다. 데일의 수비 실책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유격수로 고정하기 어려워진 게 시작이었다. 다만 그때는 꾸준히 안타는 생산하고 있었고, 마침 김선빈의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2루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임시방편을 썼다. 2루수로 옮긴 뒤로는 실책 수는 줄었지만, 이제는 방망이가 맞질 않는다. 5월 7경기 타율이 1할3푼6리(22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이 감독은 데일이 2군에서 재정비할 시점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시아쿼터 교체설이 도는 시기에 데일의 말소 시점이 겹쳐 오해를 샀다.
KIA 관계자는 "데일은 2군에서 재정비하기 위해 말소됐다"고 분명히 밝혔다.
KIA는 지난 시즌 뒤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를 단속하지 못했다. FA 시장에 나온 박찬호는 4년 80억원 특급 대우를 받고 두산 베어스로 떠났다. KIA는 정현창 박민이 조금 더 성장할 시간을 벌고 싶었다.
또 김도영이 유격수로 완전히 전환하기 위해서도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3차례나 햄스트링을 다쳐 올해는 관리가 필요했고, 2026년 WBC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차출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했다. 김도영이 올해 당장 포지션을 바꾸기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 징검다리 역할로 아시아쿼터 데일을 15만 달러(약 2억원)에 영입했다.
이 감독은 데일이 주전 유격수로 뛸 정도의 공격과 수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존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면 데일은 육성형 외국인 느낌이 강했다. 또 유격수는 수비 비중이 크기에 공격력을 크게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수비 하나만큼은 확실해야 했고, 초반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수비가 무너지는 게 보였다.


데일은 지난달 24일과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이 감독과 일대일 수비 훈련을 했다. 23일은 수원에서 KT 위즈와 원정경기를 하고 늦게 광주에 도착했는데도 일찍부터 이 감독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펑고 훈련을 했다. 땡볕 아래에서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한참 동안 공을 받고 또 받았다.
이 감독은 당시 "본인이 광주에 가서 펑고를 많이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스텝이나 이런 것을 미국에서 했던 것보다 조금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타구가 왔을 때 스피드를 줄이는 법도 이야기했다. 공이 빠르게 오는데 부딪혀서 펌펌블이 많이 나니까. 당기면서 가볍게 잡든지, 잡고 나서 플레이하면 훨씬 안전할 것이다. 2루로 가면 공을 던지는 부담이 덜하니까 편하지 않을까. 플레이 자체를 열심히 해줘서 심리만 괜찮아지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감독은 2주 정도 시간을 더 줬지만, 데일은 공격까지 같이 흔들렸다. 지난 3월 WBC에 출전한 여파로 조금 더 일찍 체력이 떨어진 모습도 보였다. 일단 2군에서 열흘의 시간을 벌었고, 한번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KIA는 일단 데일의 빈자리에 박민 또는 정현창을 투입하려 한다. 박민과 정현창이 외야수 박재현처럼 열흘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거나 데일이 열흘 뒤에도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교체 여부를 고민하고 싶지 않아도 고민해야 한다.
데일의 올 시즌 성적은 34경기, 타율 2할5푼6리(117타수 30안타), 1홈런, 6타점, OPS 0.644다.

김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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