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와락 끌어안았다! 한화 5선발 드디어 찾았나? 박준영, 난세의 영웅 등극 "이제 시작이다" 당찬 포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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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운드에서 희망을 찾았다. 류현진은 대견스러운 듯 와락 끌어안았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승리 주역은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루키 박준영이었다. 2002년생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육성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았다.
퓨처스리그 7경기(6선발)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호투,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박준영은 2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끝에 이날 1군 데뷔전 기회를 얻었다.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1군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km/h 후반대로 빠른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박준영은 이날 5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데뷔전에서 첫 승까지 따냈다. 육성선수가 1군 데뷔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박준영은 1회 초 선두 타자 홍창기를 공 4개로 삼진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구본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스틴 딘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오지환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천성호도 유격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공 8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는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에는 2사 후 볼넷과 안타를 연달아 내줘 2사 1, 3루가 됐으나 박동원을 3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고, 5회는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후속 타자 두 명을 병살과 땅볼로 정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박준영은 한화가 7-0으로 앞선 6회 초 시작과 함께 윤산흠에게 공을 넘기며 교체됐다. 이날 박준영은 직구(43구), 슬라이더(19구), 체인지업(12구), 커브(5구) 등 총 79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h였다.

어쩌면 5선발 자리를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투구였다.
구위, 구종, 제구 등 모난 게 없었다. 변화구 조합도 인상적이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고르게 활용했다. 특히 체인지업은 좌타자 상대 무브먼트가 좋았고, 슬라이더는 빠른 공처럼 들어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마구였다. LG 타자들은 이 구종에 꼼짝도 못 했다.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피하는 승부가 아닌, 적극적으로 볼카운트 승부를 하다 나온 볼넷에 가까웠다. 체력적인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은 지난 6일 퓨처스리그 등판 후 단 3일만 쉬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4~5회 나온 볼넷 2개는 체력 저하로 인한 일시적인 제구 흔들림으로 볼 수 있다.
장타 허용도 오스틴에게 맞은 2루타 하나뿐이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 우타자 피안타율은 1할대에 그쳤다.
오늘과 같은 투구로 5~6이닝을 꾸준히 책임지며 2~3실점 정도로 막아줄 수 있다면, 한화의 5선발로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다.

한화 선발진은 사실상 비상이다. 엄상백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문동주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황준서마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결국 한화는 정우주를 선발로 돌리는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 부상 중인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가 순차적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는 조만간 두 외국인 투수에 류현진, 왕옌청, 정우주까지 다시 5인 선발 체제를 갖출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박준영의 선발 자리는 보장받기 어렵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당장 선발 한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더라도, 당분간은 어떤 보직이든 맡아 1군에서 계속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있다.
무엇보다 팀 동료들은 벌써부터 박준영을 향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더그아웃에서는 투구를 마친 박준영을 류현진이 힘껏 끌어안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흔들리던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은 신인을 향한 동료들의 반가움과 기대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편, 박준영은 경기 후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오늘은 욕심부리지 말고 수비를 믿고 가운데로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했다. 그게 운도 따라주고 결과까지 이어진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군 무대라 많이 떨리긴 했지만 퓨처스리그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던지려 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다음 타자에 더 집중했다"며 침착했던 투구 비결을 설명했다.
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고 잘 준비해서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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