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그냥 안아주는 것밖에…" 문동주 떠올리다 울컥한 한화 에이스, 선발진 붕괴 속 진심 고백 "팀이 함께 노력해줘 감사하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대만왕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

왕옌청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팀 타선의 지원에 감사를 전한 것은 물론, 어깨 수술을 앞둔 동료 문동주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왕옌청은 유튜브 채널 'Eagles TV'와의 인터뷰서 11-3으로 완승을 거둔 것에 대해 "팀 동료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너무 고맙다. 뒤에 나온 투수들도 실점을 잘 막아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 후 2연승 뒤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던 왕옌청이다. 이와 관련해 왕옌청은 "매 경기, 선수들이 보여주는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승리보다 팀이 함께 노력하는 그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하고,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기록보다 팀 분위기를 더욱 중요하게 바라봤다.






왕옌청은 최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마운드에 숫자 '1'을 적어 화제를 모았다. 이는 등번호 1번을 사용하는 문동주를 위한 메시지였다. 문동주는 어깨 부상으로 수술받을 예정이다.

해당 장면에 대해 다시 질문을 받은 왕옌청은 깊게 숨을 들이쉰 뒤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날 내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때, 동주가 안에서 정말 많이 울고 있었다"며 "나는 경기를 해야 해서 다른 건 못 해주고 그냥 안아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왕옌청은 그날의 감정이 떠오른 듯 잠시 말을 멈췄다. 이후 "동주는 정말 멋진 팀원이다. 그가 없다는 건 단순히 선발투수 한 명이 빠지는 게 아니라,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중요한 선수 한 명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나는 시합 중이라 모자에 번호도 못 썼다. 그래서 마운드 흙에 숫자 '1'을 적었다"고 설명했다.

왕옌청 역시 과거 부상으로 3~4개월간 재활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는 "선수라면 부상을 당하는 건 정말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을 일이고, 그 시간은 선수에게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라며 "재활 기간이 길고 정말 힘들지만, 그 친구가 잘 이겨내고 힘든 시간도 긍정적으로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쉽지 않겠지만 힘내서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 도중 공 15개만 던진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됐다. 이후 두 곳의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과 함께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현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조브 클리닉에 추가 판독을 의뢰한 상태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실낱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이 분야 최고 권위로 꼽히는 미국 조브클리닉에 검사 결과 판독을 의뢰해 둔 상태지만,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베테랑 류현진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5년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문동주와 같은 부위다.

이에 류현진은 문동주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조언을 건넸다. 그는 "동주가 그날 MRI 결과를 듣고 엄청 울었다. 울음을 멈춰주기 위해서 장난식으로 '그냥 자고 일어나면 수술은 잘 돼 있을거다'고 얘기해줬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재활 과정에는 당연히 통증이 있을 것이고, 그 통증을 어느 정도 이겨내야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화는 잇따른 선발진 부상으로 마운드가 붕괴됐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고, 문동주도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태다. 팀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화는 지난 9일부터 홈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왕옌청이 있다.

왕옌청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44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이다. 팀 내 평균자책점 1위이자 리그 전체에서도 8위에 올라 있다. 데뷔전부터 이날까지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3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번뿐이다.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성적뿐 아니라 동료의 아픔까지 함께 나누는 모습에서도 왕옌청은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팀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agles TV' 캡처, 뉴스1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