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위닝시리즈 이끈 ‘불꽃야구’ 박준영 “내게는 잊지 못할 경기” 육성선수 출신 신인으로 데뷔전 승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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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전에 깜짝 선발을 예고했다. 외국인 원투펀치에 토종 에이스 문동주의 이탈로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멍난 로테이션에 육성선수 출신의 신인 우완 스리쿼터 박준영(24)을 선발 예고했다.
김 감독은 “일단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다. (2군에서)새로 올라온 박승민 투수코치가 그동안 봤던 선수 중에 추천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줘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화에는 두 명의 박준영이 있다. 이날 등판한 박준영은 다른 투수 박준영(23)보다 한 살이 많아 ‘1준영’, 2025년에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 ‘불준영’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관심을 받던 선수다.
김 감독은 “선발이면 기본 5회다. 내일 휴식일이고, 스코어가 벌어지면 안되니 기다려 줄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흔들리면 곧바로 내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박준영의 데뷔전 투구는 강렬했다. 박준영은 1회초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출발했다. 이후 구본혁을 볼넷, 오스틴 딘에게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때 박승일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박 코치는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니 힘이 더 들어갈텐데 너는 그동안 충분히 준비를 잘해왔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걸 믿고 차분하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즐겁게 던지고 내려와라”라고 말하고 내려갔다.
이후 박준영의 투구는 거의 흔들림이 없었다. 후속 오지환을 삼진 처리한 뒤 천성호를 내야 뜬공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 2사후 볼넷과 안타로 내준 위기에서도 박동원을 내야 뜬공으로 잡았다. 박준영은 5회 선두타자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홍창기를 병살 처리한 뒤 구본혁을 내야땅볼로 유도해 팀이 7-0의 리드를 만들고 내려갔다.
박준영은 L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3피안타와 3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총 79개의 공에서 최고 구속은 시속 142㎞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으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평균자책 1.00의 LG 실질적인 에이스 라클란 웰스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박준영은 데뷔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낸 신인이 됐다. KBO리그 역대 36번째 기록인데, 육성 선수로는 최초다.

청운대를 졸업한 박준영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테스트를 통해 육성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 투수로 수업을 받아오며 체력과 안정적인 제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박준영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 1.29의 빼어난 성적으로 어필했고, 이날 처음 1군에 등록돼 선발 투수 역할을 완수했다. 곧 외국인 투수들이 복귀하는 한화에 단비같은 투구였다.
“처음부터 5회를 바라보고 던진 게 아니라 매 이닝 1이닝만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는 박준영은 “5회 이후에도 더 공을 던지려고 준비를 했는데, 코치님이 오늘은 너무 잘해줬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도 진짜 너무 고맙고 ‘나이스피처’라고 해주셔서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1회부터 5회까지 계속 떨렸는데 엄청 즐기려고 했다”고 마운드 위에서 마음가짐도 이야기했다.
박준영은 매 이닝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오늘 하루 진짜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환호와 함성이 저에게는 진짜 많은 힘이 됐다. 너무 감사드리고 또 앞으로 제가 그만큼 더 보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대전 |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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