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하의 난이 일어났다… KIA 선발진 대격변? ‘이의리=선발’ 공식 운명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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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중 네 자리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외국인 선발 두 명(제임스 네일·아담 올러), 그리고 양현종과 이의리가 그 주인공이었다.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김도현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2년 차 우완 김태형과 팀 마운드의 마당쇠인 황동하가 경쟁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김태형이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선발로 보여준 구위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한편으로는 불펜 롱릴리프가 필요한 상황에서 황동하가 이 경험이 더 많다는 점도 ‘보직 배치’의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개막 후 선발 로테이션이 세 번 정도 돌 때까지는 황동하를 롱릴리프로 쓸 계획을 세웠다. 아무래도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 소화력이 절정에 이르지 못한 시즌 초반이라 롱릴리프가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세 턴을 돈 이후로는 경기력을 고려해 판단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황동하가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김태형이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자 이범호 감독은 휴식도 줄겸 김태형을 2군으로 내리고 황동하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런데 불펜에서 뛸 때보다 선발로 뛸 때가 더 안정적이다. 황동하는 올해 선발 첫 경기였던 5월 2일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것에 이어, 8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2연승을 거뒀다.

요새 경기력만 보면 에이스 몫을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가운데 발등의 불은 이의리에게 떨어졌다. 2024년 팔꿈치 수술을 한 이의리는 2025년 복귀를 거쳐 올해부터는 예전의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실망스럽다. 7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지며 볼넷만 23개를 내준 끝에 평균자책점 8.53에 머물고 있다.
원래 제구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올해는 어쩌면 경력 최악의 흐름으로 가고 있고, 여기에 강력한 패스트볼도 헛스윙을 잘 유도하지 못하는 등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볼넷은 물론 피안타율(.293) 또한 높다는 점은 더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5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볼넷 5개를 주면서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올해 이의리는 5이닝을 넘는 투구를 한 경기가 없고, 7경기 중 4경기는 4이닝 이하 소화 경기였다. 불펜 소모가 너무 컸다. 이범호 감독도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이의리의 향후 보직을 다시 고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날 스윕에 도전하는 KIA는 선발 이의리 뒤에 롱릴리프 김태형이 대기한다. 한 차례 2군행을 경험한 김태형은 1군 복귀 후 2경기에서 합계 4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만약 이날 이의리가 다시 부진하고, 뒤에 붙을 김태형이 잘 던진다면 보직이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한 이 감독이다. 이의리로서는 잘 던져서 김태형이 나올 기회를 아예 없애야 한다.
이 감독은 세 명의 자원을 두루 선발로 기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진한 선수도 생길 수 있고, 이제 38세인 양현종 또한 예전보다 더 잦은 관리가 필요할 나이다. 하지만 로테이션 멤버로 시즌을 치르는 것과, ‘6선발 대기 자원’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일단 이의리는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고, 10일 경기에서의 활약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경기 후 조정이 있어도 황동하 김태형이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실링’ 측면에서 가장 고점이 높은 선수라고 볼 수 있는 이의리가 정상을 찾으면 또 자신의 자리들이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선발이다’라는 오랜, 또 고정된 관념이 사라진 지금, 20대 초·중반 투수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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