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이닝 1피안타 이게 말이 되나, MLB에 미친 기록이 나타났다… 무명 선수가 만든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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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대혼전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상자인 폴 스킨스(피츠버그)가 다시 피치를 올리는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선발만 봐서는 안 된다. 현지 언론에서는 송성문의 팀 동료인 메이슨 밀러(27·샌디에이고)도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다. 시속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로 무장한 밀러는 시즌 17경기에서 11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1.04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17⅓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만 무려 34개다. 보통 사이영상은 선발 투수들의 전유물이지만, 올해 밀러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밀러가 또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냐고 물을 때, 확실하게 답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볼티모어의 불펜 자원인 리코 가르시아(32) 때문이다. 물론 등판 시점의 압박감 등은 차이가 있고, 밀러만큼 압도적인 맛을 주는 건 아니지만 표면적인 성적을 놓고 보면 밀러에 밀릴 것이 없다.
가르시아는 8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 중이다. 0의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부 지표는 놀라울 정도다. 17이이닝 동안 딱 하나의 안타를 맞았다. 17이닝이면 보통 선발 투수가 2~3경기를 소화하는 수준의 이닝인데, 이 긴 기간 중 안타 하나만 허용한 것이다.

올해 17경기 등판에서 유일하게 허용한 안타는 지난 4월 22일 캔자스시티와 경기에서 마이클 매시에게 허용한 솔로홈런 하나다. 이 솔로홈런이 올해 유일한 자책점이기도 하다. 볼넷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7이닝에서 19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워낙 피안타율(.020)이 낮아 이닝당출루허용수도 0.41의 특급을 기록 중이다.
밀러는 이전부터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선수다. 샌디에이고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유망주들을 퍼줬을 정도였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그렇지 않다. 밑바닥부터 기어 올라온 선수고, 상당 기간을 무명으로 보냈다.
가르시아는 하와이 출신이다. 본토에 비해 야구 불모지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의 3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전체 순번은 890번이었다. 890번 지명을 받아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는 것도 용한 일이다. 2019년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매년 트리플A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2020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2022년은 볼티모어에서, 2023년은 오클랜드와 워싱턴에서, 2025년은 뉴욕 양키스·뉴욕 메츠·볼티모어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전형적인 저니맨이었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1~2경기 던지고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가는 생활을 수없이 반복했다. 2021년과 2024년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가르시아는 ‘볼티모어 선’ 등 현지 언론과 2025년 당시 인터뷰에서 “31세의 나이에 트리플A에서도 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었다”고 자신의 경력을 되돌아봤다. 스스로가 봐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계속되는 방출과 마이너리그 생활에 지쳐 있었다. 삶의 다음 단계라는 것은 야구 선수로 은퇴한 뒤 다른 직장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볼티모어가 가르시아를 웨이버 클레임하면서 모든 게 변했다. 볼티모어는 타 팀이 주목하지 않았던 가르시아의 장점을 더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피치 디자인을 수정했다. 그런 가르시아는 지난해 시즌 막판 볼티모어에서 20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성적을 바탕으로 올해 개막 로스터에 승선한 가르시아는 이제 팀 불펜의 핵심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32세에 찾아온 야구 인생의 전성기는, 어려웠던 시절을 참고 견디며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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