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53km 에이스 무너뜨렸는데 역적 될뻔했다니…80억 선배의 "너 아니었으면" 한마디에 큰힘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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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일까. 두산 내야수 박지훈(26)은 역전타를 때리며 '영웅'이 됐지만 수비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하마터면 '역적'이 될 뻔했다. 그래도 선배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었다.
박지훈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팀의 3-2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7회까지 LG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의 호투에 막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두산은 8회초 김민석이 중전 안타를 치고 정수빈이 볼넷을 고르는 등 1사 2,3루 찬스를 마련했고 박지훈이 톨허스트의 시속 129km 커브를 때려 좌전 적시타를 작렬, 2-1 역전에 성공했다.
톨허스트를 강판시키는 결정타였다. 이날 톨허스트는 최고 구속 153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7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8회 박지훈의 적시타에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두산은 박준순의 우전 적시타를 더해 3-1 리드를 가져갔고 이제 8~9회에 리드를 지키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8회말 오스틴 딘이 우중간 3루타를 때리면서 LG가 무사 3루 찬스를 잡았고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박지훈이 냅다 3루로 던진 것이 야수선택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무사 1,3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박지훈은 3루주자 오스틴이 베이스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3루로 던졌으나 결과는 세이프였다. 결과적으로 무리한 선택이었다.
이어진 1사 1,3루 위기. 이번엔 박해민의 타구가 박지훈 앞으로 향했다. 까다로운 타구였고 박지훈도 잡지 못하면서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그 사이 3루주자 오스틴이 득점, 두산은 3-2 1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래도 두산은 마무리투수 이영하까지 조기 투입하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박지훈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고개 숙인 박지훈을 향해 두산 선배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8회에 등판했던 박치국은 "괜찮다.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하자"라고 박지훈을 토닥였고 박찬호는 "너 아니었으면 이 경기를 이기고 있지 않을 것이다. 네가 적시타를 쳤기 때문에 지금 리드를 하고 있다. 다운되지 말고 자신 있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 잘 마무리하자"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찬호는 내야진의 리더로서 누구보다 박지훈의 마음을 잘 아는 선배다.
결국 두산은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사수하면서 3-2로 승리, 어린이날 시리즈 전패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박지훈의 적시타는 이 경기의 결승타로 남았다.
경기 후 박지훈은 "톨허스트에게 길게 끌려가고 있는 상태에서 찬스가 왔다. 컨택트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공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데 집중했고 삼진은 당하지 않을 자신은 있어서 끝까지 변화구를 따라가는 선택을 했다. 그게 좋았다"라며 8회 결승타를 때렸던 순간을 돌아봤다.
8회말 아찔했던 수비 실수에 대해서는 "순간적인 판단 미스였다. 3루주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박지훈은 "나 하나 때문에 이기고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37경기 타율 .417 20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박지훈은 올해는 30경기 타율 .213 13안타 홈런 없이 8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과연 박지훈이 이날 결승타를 계기로 한층 나아진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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