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157㎞ 때리고도 볼넷 자멸, 한계가 너무 분명했다… ‘1군서 선발 수업’은 모험일까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한화와 KBO리그의 미래 중 하나로 공인받고 있는 정우주(20)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대 중·후반대의 강속구가 큰 주목을 받았다. 덩치가 아주 큰 편은 아닌데 공을 때리는 폭발력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정우주의 패스트볼 하나는 높게 평가했다.
KBO리그에 와서도 이 패스트볼은 분명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그 최고의 패스트볼 중 하나다. 빠른 것은 물론이고 수직무브먼트가 워낙 좋아 타자로서는 공이 끝까지 살아 들어오는 것처럼 보인다. 당장은 불펜으로 뛰는 선수였지만, 변화구를 더 다듬으면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선수도 선발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그 기회가 너무 갑작스럽게,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왔다. 한화는 문동주가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유력해지자 정우주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미 엄상백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엄상백 문동주 모두 내년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장담할 수 없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발 하나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우주가 가장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정우주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선발 전향 후 첫 선발 등판이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1⅔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면서 1피안타 4볼넷 2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지정된 투구 수가 50개였기에 더 이상 가는 것은 무리였다.

선발 등판을 준비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정우주는 이날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던졌다. 거의 대다수 패스트볼이 150㎞대 중반을 찍었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54㎞로 훌륭했다. 50구 정도를 던지면서 이 정도 평균 구속은 기대 이상이었다. 패스트볼에 힘도 있었다. 그러나 볼넷 4개를 내주면서 결국 더 버티지 못했다.
정우주의 제구나 커맨드 문제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1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상황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정우주의 볼넷이 많았던 것은 역설적으로 패스트볼 일변도의 투구 때문이었다. 정우주는 이날 49구 중 포심패스트볼이 38구로 구사 비율이 77.6%에 이르렀다. 나머지 11구는 슬라이더였다. 다른 변화구는 없었다.
슬라이더라도 존에 들어갔다면 KIA 타자들의 머릿속을 흔들 수 있었지만, 이날은 이 공들이 살짝 빠졌다.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다. 다만 기본적으로 슬라이더는 존 바깥으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종이고, 존 안으로 넣으면 장타를 맞을 위험성이 있는 구종이다. 커브나 스플리터를 던질 수도 있는 선수이나 이날은 봉인했다. 제구가 완벽하지 않은 구종들이라 1군 실전에서 자주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그러다 보니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질 수밖에 없었고, KIA 타자들은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정타를 맞히지는 못했지만 파울로 걷어낸 장면이 많았다. 아무리 빠르고 위력이 좋은 패스트볼이라고 해도 그 공이 들어올 줄 알면 커트는 해낼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10개의 공을 모두 존에 넣기는 쉽지 않다. 커트를 당하며 투구 수가 늘어나면 존 바깥으로 가는 실투가 나오기 마련이고, 이날 볼넷도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경우가 있었다. 여기에 너무 빠른 공 일변도다보니 체력 소모도 클 수밖에 없었다. 불펜으로는 그런 전력 투구가 가능해도, 100구를 던져야 하는 선발이 매번 강속구를 던지기는 어렵다. 체력이 너무 빠진다.
2군에 내려가 차분하게 빌드업을 할 수 있다면 변화구도 실험해보고,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화 마운드 상황이 그렇게 여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당장 쓸 선발이 마땅치 않은 상황으로, 이번 주 로테이션조차 누가 들어갈지 확정되지 않은 지점들이 있다. 향후 빌드업 과정도 쉽지는 않아 보이는 가운데,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