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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꺾은 김경문 정비 나섰지만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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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꺾은 김경문 정비 나섰지만 여론 ‘싸늘’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한화이글스의 성적이 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이른바 '믿음의 야구'에도 일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1·2아웃 이후 투수를 곧바로 교체하는 '불펜 쪼개기'는 최근 줄어드는 흐름이고, 강백호를 1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과 4·5번 중심 타순 조정도 이뤄졌다.

하지만 김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트럭 시위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이런 변화가 이미 돌아선 팬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팬들 사이에서는 뒤늦은 변화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SSG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강백호를 1번 리드오프로 선발 기용했다. 올 시즌 한화의 1번 타순은 144타수 38안타, 타율 0.263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강백호를 1번에 배치하는 초강수를 뒀다.

강백호는 2018년 KT에서 데뷔한 첫해 1번 타자로 385타석에 들어선 경험이 있다. 출루와 장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타자를 전진 배치해 경기 초반 흐름을 바꾸려는 선택이었다.

다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강백호는 4타수 무안타, 볼넷 1개에 그쳤다.

중심 타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삼성전부터 4번 노시환과 5번 강백호의 자리를 맞바꿨다. 올 시즌 4번 타순에서 75타수 16안타, 타율 0.213, 1홈런 9타점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을 26개나 당한 노시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일정 부분 효과는 나타났다. 4번 강백호는 52타수 16안타, 타율 0.308,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5번으로 내려간 노시환도 22타수 7안타, 타율 0.318, 2홈런 4타점을 올리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투수 운용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후 투구 내용과 무관하게 원아웃이나 투아웃 뒤 투수를 교체하는 식의 이닝 쪼개기는 눈에 띄게 줄었다. 시즌 초반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고 짧은 이닝 단위로 투입되는 장면이 반복되며 필승조와 추격조 모두에게 부담이 쌓인다는 비판이 컸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부진한 투수들에 대한 조정도 이뤄졌다. 김서현은 11경기 8이닝 동안 사사구 16개를 내주며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고, 박상원은 16경기 12이닝에서 피안타 21개, 사사구 8개, 평균자책점 12.00으로 흔들렸다. 두 선수는 결국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반면 올 시즌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조동욱과 김종수는 승부처에서 중용되고 있다. 한화는 이기는 상황에서 이들을 투입하고, 마무리 쿠싱까지 이어가는 식으로 보다 납득 가능한 불펜 운용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변화의 시점이다.

팬들은 조정 자체보다 왜 더 일찍 이뤄지지 않았느냐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 노시환의 4번 고정, 김서현의 보직 혼선, 젊은 투수들의 잦은 등판, 부진 선수의 2군 조정 지연 등은 시즌 초반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됐던 문제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선수에게 기회를 보장하고 기다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특정 선수에게만 과도한 믿음이 향하고, 경쟁 구도와 컨디션 점검이 뒤로 밀리면 그 믿음은 고집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이글스 팬 A씨는 "노시환, 김서현 등 극심한 부진에 빠진 선수들에게 조정 기간만 줬어도 올해 최소 3~4경기 이상은 더 이겼을 것"이라며 "일부 선수에게만 한없는 믿음을 보이는 운영으로는 한화가 달라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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