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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외국인 타자? 결국 운이다" 前 한화 리베라토 돌연 퇴단→"압박감 상당했을 것"...대만 감독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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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좋은 외국인 타자를 찾는 건 결국 운도 따라야 한다."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외국인 타자들의 생존 문제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전 한화 이글스 중견수이자 최근까지 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루이스 리베라토가 돌연 팀을 떠나면서다.

대만 매체 'ET 투데이'에 따르면 푸방은 지난 5일(현지시간) 리베라토의 퇴단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개막 후 두 달도 안 돼서 리베라토가 가족 사정으로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소통과 검토 끝에 이를 존중해 계약 조기 해지에 합의했다"라고 알렸다.

리베라토는 이번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에 5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장타 생산력도 아쉬웠다. 2루타 3개에 그쳤고, 홈런과 3루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OPS는 0.551에, 삼진 13번을 당했다.

이 가운데, 리베라토가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웨이취안 드래곤스의 예쥔장 감독은 외국인 타자가 아시아 야구에 적응하는 과정과 현실적인 한계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리베라토는 올 시즌 푸방 유니폼을 입고 19경기에 출전했지만 홈런 없이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다만 예쥔장 감독은 단순 성적만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리베라토가 지난해 한국 무대에서 반 시즌을 뛰었기 때문에 아시아 야구에 금방 적응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직 적응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구단들의 현실적인 예산 구조도 언급했다. 예쥔장 감독은 "일본 구단처럼 500만~600만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면 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대만 구단들은 대부분 수십만 달러 수준에서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한다. 합리적인 금액에 실력까지 좋은 외국인 타자를 찾는 건 결국 운이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CPBL에 외국인 타자가 많지 않은 점도 부담 요소로 지적했다. 예쥔장 감독은 "결국 팬들과 현장은 리베라토를 스티븐 모야(타이강 호크스)과 비교하게 된다"며 "이미 리그에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와 비교되다 보니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CPBL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는 스티븐 모야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만약 리그 전체에 꾸준히 외국인 타자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면 관심이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집중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같은 보이지 않는 압박은 분명 선수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예쥔장 감독은 "외국인 타자는 결국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인 타자에게 시간을 주는 건 필요하지만, 팀 성적 압박 때문에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그게 지금 CPBL 외국인 타자들이 마주한 가장 큰 딜레마"라고 짚었다.






리베라토는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막판 23경기에서 타율 0.400(50타수 20안타) 3홈런 14타점 OPS 1.143을 기록하며 한화의 약점이던 공격력을 보완했다. 부상 대체 선수로 입단한 그는 결국 정식 계약까지 따내며 '복덩이'로 불렸다.

한화는 후반기에 리베라토를 중견수로 기용하며 활용 폭을 넓혔다. 수비 능력이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유형은 아니지만,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 7월 SSG 랜더스전에서는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결정적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7회 초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어 냈다. 이를 지켜본 선발 문동주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리베라토를 끌어안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리베라토는 가장 중요한 무대였던 한국시리즈에서 크게 부진하며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18타수 2안타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타격 생산성도 떨어졌다. 결국 한화는 리베라토와 결별을 택했다.

한국을 떠난 리베라토는 올 시즌 대만 무대에서 새출발을 알렸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같은 아시아 무대인 CPBL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 밖의 부진과 갑작스러운 이탈 소식으로 현지 팬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T 투데이', 'TSN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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