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년에는 亞쿼터 유격수 필요 없다? 이범호 예상보다도 더 빠르다, 모든 지표가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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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 리그에 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을 놓고 당초 투수를 고려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당시 두 명 정도의 투수를 직접 눈으로 담았다. 하지만 갑자기 노선이 야수로 선회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팀 내 최우선 협상 대상이었던 박찬호(31·두산)의 이적 때문이었다.
박찬호는 근래 KIA의 주전 유격수로 꾸준히 활약했다. 이렇다 할 부상도 없어 다른 유격수 자원들이 넉넉한 플레잉타임을 얻을 기회조차 없었다. 풀타임을 뛰어 본 유격수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호주 출신 유격수인 제러드 데일을 테스트한 끝에 최종 낙점했다.
당시 마무리캠프에서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국내 선수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박찬호의 이적이 확정되고 기회가 찾아오는 가 했지만,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우선권이 돌아갈 것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마무리캠프에서 데일을 테스트하는 장면을 본 선수들의 심정은 복잡했을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다. 박민(25·KIA)도 마찬가지였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박민은 지명 순위가 말해 주듯 팀 내 유망주 랭킹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선배들에 밀려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군에 갔고, 제대 후에도 백업 선수에 머물렀다. 수비력은 인정을 받고 있었지만, 지난해 71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202에 불과했다. 풀타임 주전 유격수를 맡기는 것은 말 그대로 모험이었다. 데일을 영입한 이유였다.

하지만 캠프 당시부터 수비 하나는 데일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범호 감독도 박민이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유격수는 물론 3루수와 2루수로도 두루 훈련을 시켰다. 올해 어떤 식으로든 1군에서 쓰겠다는 의지였다. 실제 박민은 올해 시즌 초반 허리 통증이 도져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간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1군에서 활약 중이다. 비중도, 활약상도 더 커졌다. 희망이 감돈다.
박민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4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93,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3의 좋은 스타트를 끊고 있다. 우선 수비에서는 팀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감을 쌓고 있다. 원래도 수비적인 재능과 기본기가 있는 선수였는데 경험과 1군 분위기를 몸에 축적하면서 여유까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KIA의 라인업 운영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수비야 원래 기대치를 채우고 있다면, 공격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에 비해 타율(0.202→0.293)과 출루율(0.265→0.383) 모두가 좋아졌다. 우선 타석에서 공을 보는 눈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힘없이 방망이가 나갈 코스도 올해는 잘 참아내며 끈질기게 투수와 싸우고 있다. 유인구·변화구 승부에 약했던 선수가 1년 만에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발전을 이뤘다. 타석당 투구 수도 지난해 3.78개에서 올해 4.18개로 확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헛스윙 비율이 떨어졌고, 볼을 잘 골라내면서 스트라이크 비율도 떨어졌다. 대신 나갈 때는 과감하게 나가면서 루킹 삼진은 하나도 당하지 않았다. 존 설정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것이 여러 가지 지표에서 고루 드러난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손목 힘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펀치력을 만들 줄도 아는 선수임이 올해 드러나고 있다. 박민의 통산 순장타율(장타율-타율)은 0.084, 지난해는 0.085였지만 올해는 0.097로 수치가 개선되고 있다. 삼진 비율이 지난해 31.4%에서 올해 14.6%로 반토막이 난 가운데, 늘어난 인플레이타구의 질까지 좋아지니 자연스레 타격 성적이 개선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를 시즌 끝까지 이어 가는 게 관건이지만, 박민이 올해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당장 데일을 유격수 자리에서 밀어낼 수 있을뿐더러 내년에는 굳이 아시아쿼터로 유격수를 뽑을 이유가 없다. 어쨌든 적어도 센터라인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로 채우는 것이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볼 때 이득이고, 데일 또한 그 징검다리 성격이 강한 선수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박민이 그 자격을 증명하는 가운데, 다른 선수들의 추격전 또한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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