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4홈런, 걸리면 넘어간다···홈런으로 이겨낸 경쟁, 한화 허인서 괴물포수로 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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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에 지명된 두산 양의지는 2010시즌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4를 치며 벤치에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최승환, 용덕한, 이성열 등이 버티고 있던 ‘포수 왕국’ 두산에서 백업 포수 자리를 노렸다. 김경문 당시 두산 감독(현재 한화)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포수 공격력을 채우기 위해 타격 능력이 좋은 미완의 대기 양의지를 주목했다.
시범경기에서 활약을 펼친 양의지를 선발 투수 자리를 활용해 1군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돌면서 자연스럽게 2군으로 내려가는 자리다. 김경문 감독은 “당장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서 개막을 맞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선수에게 큰 도움을 될 것”이라며 제한적으로 1군과 동행하는 것임을 밝혔다.
양의지 개인과 두산, KBO리그의 역사가 바뀐 순간이었다. 양의지는 그 기회를 잡았다. 양의지는 개막 두 번째 경기인 3월28일 잠실 KIA전에 교체 수비로 들어가 팀 역전에 발판을 놓는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경문 감독은 다음 경기인 30일 목동 넥센전에 양의지를 선발 포수로 기용했고, 양의지는 2홈런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이어갔다. 양의지는 그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보내려 했던 김 감독의 마음을 두 차례나 바꿨다. 그러면서 단숨에 1군 포수로 도약한 양의지는 그해에 20홈런(타율 0.267 68타점)을 날리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10번의 골든글러브(포수로 9회)를 수상한 ‘레전드’ 양의지의 시작이었다.
2010년 양의지의 등장은 16년 뒤 허인서(한화)와 묘하게 닮았다. 허인서는 시즌 초 우승 경쟁권이라는 기대를 받던 한화가 부진한 출발을 보이는 상황에서 팬들의 위안거리다.
허인서는 5월 첫 주 삼성과 원정 3연전에서 9타수6안타(2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3일 대구 삼성전에서 팀은 역전패했지만 허인서는 2안타(4타석 2볼넷) 모두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등 3연전에서 홈런 4개를 터트리며 8타점을 쓸어담으며 빛났다.
허인서는 2002년 한화가 2차 2라운드로 지명한 포수 자원이다. 데뷔 첫 시즌 짧은 1군 경험 후 상무에 입대해 2024시즌 후반 팀에 합류했다. 허인서는 백업 포수 경쟁에서 1순위로 떠올랐다. 최재훈 외에 부족한 백업 포수진에서 허인서는 2021년 2차 4라운드 지명한 장규현 등과 경쟁하는 위치에서 시작했다. 상무를 거쳐 팀에 합류한 장규현도 지난해 북부리그 타율 (0.376), 장타율(0.516) 등에서 1위에 오르며 타격 잠재력을 보여준 타자다.
현재로는 허인서가 앞서 있다. 수비력에서도 우위로 평가를 받는 허인서는 올 시범경기에서 타율 0.313(32타수10안타)를 쳤다. 10안타 중에 홈런이 5개, 2루타 2개로 장타율은 0.844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들어와서도 주전 포수 최재훈이 타율 0.176로 부진한 가운데 허인서의 일발장타 능력이 주목받는다.

허인서는 개막 후 세 번째 경기인 지난 3월31일 대전 KT전에서 데뷔 첫 홈런(2타수1안타 2타점)을 쏘아올렸다. 지난달 15일 대전 삼성전에서 다시 홈런을 맛본 허인서는 이번에 다시 삼성을 상대로 4홈런을 쓸어담았다. 허인서의 시즌 타율 0.245(49타수12안타)에 그치지만 6홈런 15타점으로 OPS(장타율+출루율) 0.951를 찍었다.
허인서는 한화의 포수와 거포 갈증을 풀어줄 타자로 성장할까. 일단 허인서의 과감하고 힘찬 스윙은 상대 투수도 쉽게 볼 수 없는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16년 전 양의지에게 기회를 준 김경문 한화 감독의 눈도 확실히 사로 잡았다. 허인서는 부상 변수가 많은 2026시즌 초반, 팬들 사이에서 한화를 지탱할 희망의 아이콘으로 통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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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작성일 2026.05.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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