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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프런트→코치→감독' 초보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마침내 정상 도전…"오늘 저녁 잘 때 눈물 나려나요" [고양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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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프런트→코치→감독' 초보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마침내 정상 도전…




(엑스포츠뉴스 고양, 양정웅 기자) 선수, 프런트, 전력분석원, 코치, 그리고 감독까지.

프로농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봤던 손창환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감독. 이제는 사령탑으로서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렸다. 

정규리그 5위 소노는 2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팀 창원 LG 세이커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90-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거둔 소노는 202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앞서 서울 SK 나이츠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전 전승으로 업셋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우승팀을 꺾었다.



'선수→프런트→코치→감독' 초보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마침내 정상 도전…




지난해까지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하위팀이 상위팀을 꺾고 진출할 확률은 30.4%(56회 중 17회)다. 여기에 1위팀이 스윕패를 당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소노는 이 어려운 관문을 모두 뚫고 정상 도전에 나선다. 

손창환 감독 개인으로서도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그는 캐롯 점퍼스의 선수단을 인수해 창단한 소노의 초대 코치로 부임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감독이 되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친 손 감독이다. 대구 계성고-건국대 출신의 손 감독은 지난 1999년 안양 SBS 스타즈(현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4시즌 동안 단 29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2003년 은퇴를 결정했다. 

이후 구단 홍보팀 등을 거쳐 전력분석원이 됐고, 이상범 감독 시절인 2011-2012시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2015년 김승기 당시 코치가 감독대행을 전력분석팀장에서 코치로 부임했다. 



'선수→프런트→코치→감독' 초보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마침내 정상 도전…




정식 부임한 김승기 감독을 보좌한 손 감독은 2020-2021시즌에는 이른바 '퍼펙트 텐(10연승)' 우승에도 기여했다. 이에 그는 김 감독을 따라 2022-2023시즌 캐롯의 코치로 옮겼다. 

그러나 운영 주체였던 데이원자산운용이 임금 체불 등을 저지르면서 구단은 한 시즌 만에 해체됐다. 손 코치는 선수들에게 밥을 사주기 위해 일용직 현장에 나가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새로 창단한 소노에서도 코치직을 맡았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김태술 감독과 결별한 소노는 경험이 풍부한 손 감독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이는 성공으로 돌아갔다. 



'선수→프런트→코치→감독' 초보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마침내 정상 도전…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팀을 잘 꾸려나가면서 점차 성적이 올랐다. 5~6라운드에는 무려 10연승을 달리면서 6강 경쟁의 다크호스가 됐고, 결국 정규리그 5위에 오르면서 소노 창단 후 첫 봄농구를 이끌었다. 

감독이라면 무게를 잡을 수도 있지만,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다. 6강 플레이오프 당시에는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피로감이 선수들에게 느껴지자 훈련을 조기에 종료하기도 하고, 경기 중 작전시간에서는 "너희들 발이 안 떨어지는 걸 안다. 미안해"라며 사과도 했다. 

이런 새로운 리더십에 선수들도 하나로 뭉쳤다. 정규리그 MVP 이정현은 "원정에서도 버스 타고 올라오는 길에도 경기를 보신다. 존경심이 든다. 선수들 모두가 느낀다. 그래서 팀이 하나로 뭉친다"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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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을 가졌다는 건 본인도 장점으로 꼽는다. 손 감독은 "학교 숙제를 할 때 이것저것 다 해본 사람이 유리하지 않을까. 모르고 있다가 옛 스승님 하시던 걸 답습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 답 내기가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첫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물세례를 맞은 후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한테 너무 감사하다. 내가 반대로 선수들에게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  

플레이오프 6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손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생각 못했다. 하루하루 전쟁 치른다는 생각이었다. 어디까지 갈지 생각은 안했다"고 고백했다. 



'선수→프런트→코치→감독' 초보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마침내 정상 도전…




KGC 코치 시절 10연승 우승과 비교해달라는 말에는 "그때는 다음날 할 일이 너무 많다.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지금은 오히려 아무 생각 없다. 오늘 저녁에 잘 때 눈물이 나려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제 소노는 정관장과 부산 KCC 이지스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손 감독은 "두 팀 다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면서도 "갖다 박아봐야 한다"고 했다.

손 감독은 LG를 상대하면서 '경기 감각'을 우위로 꼽았다. 반대로 말하면 현재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정관장과 KCC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도 이를 언급하며 "반대쪽 누가 올라와도 4강 치르는 팀이다. 한 팀(KCC)은 슈퍼팀, 한 팀(정관장)은 2위 팀에 수비를 잘한다. 만만찮은 상대"라며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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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 감독은 일산 거리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 지나가던 어린이들도 다가와 사인과 사진을 요청할 정도다. 경기 전 감독 소개 때는 커다란 함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손 감독은 "난 그게 왜 안 들릴까. 머릿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오늘은 들어야지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며 웃었다.

사진=고양,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BL  

양정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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