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이 가른 한화와 KT의 희비… ‘ERA 1.64’ 불펜 굴러 들어왔다? 운명의 장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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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팀이었다. 마운드 전력이 나쁜 팀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 않은 이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KT가 오프시즌 ‘구위파 불펜’ 투수들을 찾아 나서고, 또 육성하려고 노력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구속=구위’가 꼭 맞는 공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ABS 시대의 요즘 트렌드에서 물리적인 구속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은 구단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올해는 확 달라졌다. 꼭 외국인 선수가 나오지 않더라도 매 경기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구속이 조금 나오지 않았던 마무리 박영현이 150㎞라는 상징적인 수치를 완전히 회복한 가운데, 아시아쿼터 선수인 스기모토 고우키, 좌완 파이어볼러 전용주,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한승혁(33)까지 구위파 불펜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박영현 전용주야 원래 팀에 있던 선수였고, 스기모토는 아시아쿼터로 입단한 선수로 KT의 ‘자의’ 측면이 강한 선수다. 반대로 한승혁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FA로 이적한 강백호의 보상선수 선택 당시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풀렸고, 불펜의 구위파 즉시 전력감을 원했던 KT가 쾌재를 부르며 지명했다.
KBO리그 전체를 놀라게 한 이 한화와 KT의 선택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근래 들어 한화의 필승조로 꾸준히 활약한 한승혁은 올해 출발도 괜찮은 편이다. 볼넷이 조금 많다는 것을 빼면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21일까지 시즌 12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며 1승5홀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해 홀드왕 도전에 나서고 있다. 피안타율도 0.209로 좋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승혁의 가세로 박영현까지 이어지는 다리가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한승혁은 자기 것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한승혁은 웬만하면 멀티이닝을 안 쓰려고 한다. (기록을 보면) 작년에도 잘 하다가 멀티이닝을 하면서 떨어졌더라. 그래서 관리를 해주면서 1이닝씩만 쓰면 잘 써먹을 것 같다”고 앞으로의 구상을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멀티이닝을 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체력을 관리하면서 시즌 끝까지 구위를 유지케 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한승혁은 시즌 중반까지는 특급 성적을 유지했으나 막판에 힘이 떨어지는 패턴이 다시 보였다. 한승혁도 이 문제를 생각하고 착실하게 대비를 한 만큼 올해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힌다.
반면 한승혁을 떠나보낸 한화 불펜은 예상외의 고전이다. 한화도 한승혁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었지만 여러 여건상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 수밖에 없었고, 한승혁의 공백이 적잖이 크다는 판단 하에 여러 대안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정우주가 새로운 8회 셋업맨으로 자리하고, 박상원 주현상 등 베테랑 우완들의 활약과 구위가 좋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그렇게 한승혁 김범수(KIA)의 자리를 조금씩 메워간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정작 박상원 정우주 김서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시즌 초반 사정없이 흔들리며 불펜 운영에 고민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현재 세 선수는 필승조라기보다는 현재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등판을 하는 단계에 있다. 최대한 빨리 정상적인 구위를 찾는 게 우선이다. 일단 KT는 ‘대만족’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 불펜이 언제쯤 정상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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