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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과도한 사생활 노출은 그만…자기 보호용 데이터 관리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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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과도한 사생활 노출은 그만…자기 보호용 데이터 관리제 실




테니스 메이저 대회가 선수 보호와 경기력 관리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 기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사생활 침해 논란 이후 선수 구역 내 중계 카메라 확대는 제한하는 한편, 웨어러블 기기 착용은 시범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조정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0일 “이번 변화의 핵심은 ‘노출은 최소화하고, 데이터 활용은 선수에게 돌린다’는 데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호주 오픈이었다. 경기 직후 선수들이 감정을 정리하는 공간까지 카메라에 노출되면서 반발이 이어졌다. 코코 고프(미국)는 “라커룸을 제외하면 사적인 공간이 없다”고 지적했고,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우리가 동물원 속 존재인가”라고 비판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역시 선수 구역 촬영 범위 확대에 의문을 제기했다. 선수 입장에서 경기 직후의 감정과 회복 과정은 경기력의 일부이자 보호받아야 할 영역이라는 문제의식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에 메이저 대회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 프랑스 오픈 조직위원회는 선수 구역 내 카메라 추가 설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방송 노출 확대보다 선수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경기력 유지에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데이터 활용에는 문을 열었다. 메이저 대회는 심박수 변동, 체온,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착용을 시범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ATP·WTA 투어에서는 허용됐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금지돼 규정 불일치 문제가 이어져 왔다. 메이저 대회가 웨어러블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이유는 중계권과 공정성, 그리고 대회 운영 권한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선수의 생체 데이터가 방송에 활용될 경우 정보 노출에 따른 논란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선수만 장비를 사용할 경우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올해 멜버른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 카를로스 알카라스, 야닉 시너 등이 경기 전 웨어러블 장치를 제거해야 했다. 선수들은 해당 기기가 실시간 중계나 전술 활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경기 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훈련에 반영하기 위한 도구라고 설명해왔다. 실전에서 수집된 생체 데이터는 훈련 환경에서는 재현하기 어려운 긴장도와 피로도, 심리적 압박을 반영하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중요한 관리 수단이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결정은 선수 관점에서 두 요소를 명확히 구분한 결과”라며 “카메라는 선수 통제 밖에서 외부로 노출되는 장치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한된 반면, 웨어러블은 선수 본인이 데이터 접근과 활용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로, 경기력 관리 도구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즉 ‘노출을 위한 정보’는 줄이고, ‘경기력을 위한 정보’는 허용한 셈이다.

웨어러블 데이터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기 중 심박수 변화나 체온, 산소포화도는 선수의 피로 누적, 회복 상태, 집중력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를 통해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경기 후 회복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다음 경기 준비 과정에서 훈련 강도를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다. NBA, NFL, MLB, 프로 골프 등 주요 스포츠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디애슬레틱은 “더 많은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스포츠가 아니라,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포츠로의 이동”이라며 “선수 입장에서 이는 경기력과 커리어 관리 방식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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