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김혜성 공개 저격하더니, 결국 다저스 역효과 폭풍? 감독 눈치 보다 경기 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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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무키 베츠의 부상을 틈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김혜성(27·LA 다저스)은 콜업 후 좋은 활약을 하며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한몸에 모으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또한 김혜성이 공·수 모두에서 팀에 기여하고 있다며 함박웃음이다.
그런데 그런 로버츠 감독의 얼굴이 다소 싸늘하게 굳은 날이 하루 있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텍사스와 경기가 그랬다. 3회 루킹 삼진을 당한 뒤 김혜성이 볼 판정에 의문을 가지고 ABS 챌린지를 신청했는데, 판정은 비교적 넉넉한 차이로 원심이 유지됐다. 다저스는 당시 ABS 챌린지 기회가 한 번 남아 있었고, 김혜성이 남은 한 번의 기회를 날리며 경기 끝까지 ABS 챌린지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로버츠 감독은 이례적으로 이 판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신청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좋은 판단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현지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되며 논란을 일으켰고, 당연히 김혜성의 귀에도 들어갔다. 다 잘하려고 한 일인데, 김혜성으로서는 다소 야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올해부터 ABS 시스템을 도입한 메이저리그는 ‘전면’ 방식인 KBO리그와 달리 챌린지 방식이다. 각 팀은 두 번의 ABS 챌린지 기회를 갖는다. 성공하면 기회가 유지되고, 실패하면 차감되는 형식이다. 챌린지 신청은 투수·포수·타자만 할 수 있다. 벤치에서는 개입할 수 없다.

기회가 무한정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 신청할 때 신중해야 하는 것은 맞는다. 경기 상황, 주자 상황, 하이 레버리지 유무 등 여러 가지 고려를 해야 한다. 즉, 10-0으로 앞선 4회에는 다소 억울한 감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당시 김혜성이 ABS 챌린지를 신청한 시점과 상황에 문제점을 짚고 넘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이 ‘공개 저격’을 하며 역풍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감독이 “눈치 보면서 챌린지 신청을 하라”고 이야기를 한 상황인데, 이것은 김혜성뿐만 아니라 다저스 더그아웃의 모든 선수들이 다 들었다. 자신도 감독에게 비판을 받을까봐 확실해도 ABS 챌린지를 망설일 수 있다.
20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서도 그런 감이 있었다. 다저스는 이날 ABS 챌린지 기회를 경기 마지막까지 두 번 유지하고도 막판 중요한 순간 챌린지를 신청하지 않았다. 신청할 상황이 없던 것도 아니었다.
팀이 4-6으로 뒤진 8회 2사 후 다저스는 김혜성의 안타와 폭투 진루로 2사 2,3루 동점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3B-1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알렉스 프리랜드는 5구째 바깥쪽 스위퍼를 지켜봤다. 그런데 빠졌다고 볼 수도 있었다. 실제 중계 영상을 보면 공이 살짝 빠진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프리랜드는 ABS 챌린지를 신청하지 않았다. 볼넷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날린 것이다.

결국 프리랜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프리랜드가 볼넷을 골라 1루를 채웠다면 다음 타자는 팀 최고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에게 2사 만루 기회를 이어 줄 수 있었으나 ABS 챌린지를 순간적으로 머뭇거린 탓이 이 기회를 놓쳤다. 벤치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9회에도 6-9로 추격 무드가 이어지던 2사 후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라이언 워드가 역시 ABS 챌린지를 신청하지 않고 넘어갔다. 1B에서 2구째 싱커가 바깥쪽에 박혔다. 걸쳤다고도 판독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워드는 그냥 넘어갔다. 이후 볼 두 개가 더 들어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선택도 아쉬웠다.
설사 걸쳐서 원심이 유지됐다고 해도 경기 마지막 타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두 번의 챌린지 기회가 더 남아 있었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챌린지를 머뭇거린 선수는 모두 어린 선수들이었다. 주축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벤치의 눈치를 덜 보고 과감하게 신청할 수 있지만, 김혜성을 포함한 이들은 그런 입지를 가진 선수들이 아니었다. 앞으로 신진급 선수들은 같은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로버츠 감독이 공개적으로 김혜성을 저격했으면 안 되는 이유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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