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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또 반전' 오타니 일면식도 없던 4점대 투수, '오타니 스위퍼'로 한국 에이스 된 사연 [IS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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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또 반전' 오타니 일면식도 없던 4점대 투수, '오타니 스위퍼'로 한국 에이스 된 사연 [IS 스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ERA) 4점대(4.30, 3경기 14⅔이닝 7실점)의 물음표가 가득했던 외국인 투수가 정규시즌에서 반전을 썼다. 그냥 반전이 아니다.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KT 위즈의 새 외국인 투수 보쉴리가 KBO 에이스로 등극했다. 

보쉴리는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시즌 ERA는 0.78. 이날 5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킨 그는 데뷔 후 22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며, 종전 에릭 페디(2023년 NC·17이닝)가 보유했던 외국인 투수 데뷔 최장 이닝 무자책 신기록을 경신했다.

시범경기에서 ERA 4점대를 기록하며 우려를 샀던 점을 고려하면 반전이다. 



'반전 또 반전' 오타니 일면식도 없던 4점대 투수, '오타니 스위퍼'로 한국 에이스 된 사연 [IS 스타]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의 시선은 달랐다. "이렇게까지 잘할 줄 예상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감독은 망설임 없이 "예!"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애초에 커맨드를 보고 뽑았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영입 전에) 선수의 투구 풀영상을 달라고 해서 봤는데, 크게 빗나가는 공이 없더라. 좋은 코스에 공을 던질 줄 알고,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는 선수"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보쉴리의 반등을 이끈 구체적인 원동력은 제춘모 투수코치와의 '피칭 디자인' 전면 수정이다. 시범경기 동안 보쉴리가 원하는 대로 투구하게 두며 문제점을 진단한 제 코치는 '체인지업'에 주목했다. "체인지업이 너무 빨라 직구 타이밍에 안타를 맞고 있다"고 분석한 제 코치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체인지업 구속을 130km/h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과감한 변화를 줬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감독은 "체인지업을 배운지 이틀 만에 실전에서 던지며 성공했다. 제 코치가 체인지업의 구속 차이와 떨어지는 각도를 잘 조절해 줬다"라고 평가했다. 



'반전 또 반전' 오타니 일면식도 없던 4점대 투수, '오타니 스위퍼'로 한국 에이스 된 사연 [IS 스타]




여기에 흥미로운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스위퍼'다. 제 코치는 팔 스윙 궤적을 분석한 뒤 슬라이더 대신 스위퍼를 던질 것을 권유했다. 손끝 감각이 뛰어난 보쉴리는 새로 배운 스위퍼마저 완벽하게 구사하며 KBO리그 타자들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이 스위퍼 장착 뒤에는 팀 동료 맷 사우어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보쉴리와 함께 올 시즌 KT에 합류한 사우어는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으며 스위퍼를 배웠다. 정작 본인은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했지만, 오타니에게 배운 스위퍼 투구 방법을 보쉴리에게 고스란히 전수한 것. 이 감독은 "던지는 법만 아는 사우어가 가르쳐 줬는데, 정작 던지는 보쉴리가 더 잘 던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여기에 이 감독은 "보쉴리가 경기 운영을 정말 잘한다. 퀵모션을 빨리 했다가 느리게 했다가, 타자에 따라 타이밍 조절을 잘하는 것 같다. 선수 본인도 경기 운영으로 버티는 투수라고 하더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반전 또 반전' 오타니 일면식도 없던 4점대 투수, '오타니 스위퍼'로 한국 에이스 된 사연 [IS 스타]




다만 이 감독은 보쉴리의 보완점도 함께 지적했다. 보쉴리는 18일 경기에서 6이닝 80구 만에 내려왔다. 외국인 선발 투수 치고는 투구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그렇게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경기 후반에) 포수가 공의 무브먼트가 점점 없어진다고 하더라. 관리할 겸 일찍 교체했다"며 "그래도 3-2 리드 상황에서 교체돼 다행이다. 6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만약 동점을 허용했다면 처진 상황에서 내려왔어야 했는데, 분위기 좋을 때 잘 바꾼 것 같다"라고 전했다. 

뛰어난 커맨드라는 확실한 기본기, 코치진의 데이터 기반 피칭 디자인 수정, 그리고 팀 동료의 '오타니산 스위퍼' 전수까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연속 이닝 무자책점 신기록을 작성한 보쉴리의 돌풍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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