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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전한 등번호 비하인드 "(노)시환이와 함께하는 마음, 8번은 오뚝이 정신이라더라"(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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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전한 등번호 비하인드




[인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손아섭이 두산 베어스 합류 첫날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두산은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두산은 박찬호(유격수)-손아섭(지명타자)-박준순(2루수)-양의지(포수)-카메론(우익수)-안재석(3루수)-양석환(1루수)-김민석(좌익수)-정수빈(중견수)이 출격한다. 선발투수는 최민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손아섭이다.

이날 오전 두산은 "한화 이글스에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내주고, 외야수 손아섭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618개)를 달리는 베테랑 야수로,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해 20시즌 통산 타율 0.319(8206타수 2618안타) 182홈런 1086타점 1400득점 23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작성했다.



손아섭이 전한 등번호 비하인드




지난해 7월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은 올 시즌 들어 입지가 흔들린 상황이었다.

한화가 지난 시즌 종료 후 강백호를 FA로 영입하며 외야 경쟁이 치열해졌고, 손아섭의 출전 기회도 줄어들었다. 올 시즌 개막전에 대타로 한 차례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이날 전까지 유일한 1군 기록이다.

지난달 30일에는 1군에서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갔지만 퓨처스리그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8타수 3안타)의 성적을 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손아섭은 통산 최다 안타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손아섭은 한화 퓨처스팀(2군)이 위치한 서산에서 곧바로 경기가 열리는 인천으로 이동했다. 두산 선수단과 만나 상견례를 진행했고,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렸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오늘 아침에 평소와 같이 사우나를 가는 길이었는데 연락을 받게 됐다. 부랴부랴 차를 돌려서 짐을 싸고 급하게 올라오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이하 손아섭과 일문일답이다.



손아섭이 전한 등번호 비하인드




Q. 살짝 소문이 난 상태였는데?
- 벌써 네 번째 팀이다. 매 연락을 받을 때마다 설렌다.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어떻게 하면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였다. 저도 나이도 있고 어릴 때 퍼포먼스가 나오기는 힘들다.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힘든 상황일 때 손을 잡아준 구단에게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

- 결론은 야구를 잘해야 되는 게 첫 번째다. 또 분명히 구단에서 저를 데리고 올 때 외적으로도 바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제일 자신 있는 게 허슬이고 두산에도 허슬두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야구 선수도 중요하지만 좋은 선배, 덕아웃 리더로서의 역할도 바라실 거라 생각해서 그 부분에 있어서도 비중을 많이 두려고 한다.

Q. 2군에 안 나왔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
- 한화만의 시스템이 있는 거라 그 부분에 있어서는 선수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 한화에 외야수가 많다. 2군에 있으면서 가장 놀란 부분이다. 2군 뎁스가 리그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 실제를 경기를 하면 그냥 다 이기더라. 그러다 보니 제가 계속 뛸 수 없었던 것 같다. 워낙 좋은 외야수들이 많아서 2군에서도 뛰기가 힘들었다.

Q. 등번호는 8번을 골랐던데?
- 지금은 다 번호가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번호가 한정적이어서 남아 있는 번호 중에 골랐다. 이때까지 항상 31번만 달았는데 새로운 팀에 온 만큼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해보자고 생각했다. 3 근처에도 안 가는 뜬금없는 번호를 하려고 했는데 처음에 36번을 주려고 하더라. 그래서 8번을 골랐다. 또 (노)시환이가 8번이다. 한화에서 가장 고마웠던 동생이다. 아까 전화가 왔길래 '너와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8번을 달았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8번은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정신'이라더라. 그래서 '지금 너도 많이 쓰러져 있는 것 같은데 우리 같이 8번 달고 다시 일어서자'고 농담했다.

- 사실 오늘 시환이랑 저녁 약속이 있었다. 식당까지도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시환이랑 서산에서 같이 훈련도 하고 이런 저런 걸 하자고 짜놨는데 선배로서 못 도와주고 온 것 같아서 마음은 아프지만 등번호로 함께하기로 했다.

Q. 노시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다면?
- 사실 우리나라 최고 몸값 선수인데 기술적으로는 제가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그리고 시환이는 굉장히 밝은 친구고 말도 안 될 정도로 무한 긍정의 친구다. 그런데 요즘 통화할 때는 조금 기가 죽어 있었다. 그래서 오늘 저녁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못 하고 오게 돼서 아쉽다. 하지만 시환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당연히 야구를 하다 보면 누구나 힘든 시간은 온다. 저도 마찬가지다. 시환이는 충분히 최고의 3루수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한다.

Q. 합류 첫날 바로 2번 타순에 배치됐는데?
- 2군에서도 경기를 사실 잘 못 나가서 경기 자체를 오랜만에 나가는 것 같다. 제대로 된 경기도 시범경기 때가 마지막이었는데 저도 투수의 공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변명은 필요 없다. 몇 달 만에 하더라도 경기에 나가면 투수를 상대로 이겨야 한다. 오늘 최대한 출루를 할 수 있게, 사구를 맞고라도 출루해서 중심 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고 싶다.



손아섭이 전한 등번호 비하인드




Q. 김원형 감독과 나눈 이야기가 있나?
- 롯데 시절 수석코치로 계셨다. 평소에도 가끔씩 안부를 물을 정도로 저를 잘 아신다. 원래 말씀이 많으신 편이 아니다. 그냥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선발 라인업에 넣어주신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데 하늘이 도와줄지 모르겠다.

Q. 두산 고참 선수들과 알고 지냈나?
- 다 아는 사이다. NC에서 같이 뛴 선수도 있고 대표팀에서 본 선수들도 많다. 어린 선수들 중에는 에이전트가 같아서 식사한 선수도 있다. 저도 연차가 있다 보니 다른 팀을 가도 대부분 아는 선수들이다. 사실 적응하는 데는 문제없는 나이다. 오히려 후배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동네 형처럼 편하게 에너지를 넣어주고 싶다.

Q. 임찬규(LG 트윈스)와도 가까운 사이지 않나?
- (임)찬규 전화를 못 받았다. 바빠 죽겠는데 놀리려고 전화한 것 같다. 사실 제가 찬규를 신경 쓸 처지는 아니다. 팀도 사실 더 힘을 내야 되는 시기도 저도 어떻게든 선택을 증명해야 되는 시기다 보니 찬규와 농담할 시간은 없다. 당분간을 전화를 못 받을 것 같다. 야구장에서 만나게 되면 같은 잠실 야구장을 쓰는 부분이 신기할 것 같다. 찬규에게 이제 잠실의 주인공이 누군지 가르쳐 줘야 될 것 같다.

Q. 서울로 이사할 계획인가?
- 39년 만에 드디어 서울로 간다. 20대 때부터 팬들이 섭섭해할까 대놓고 말은 못했지만 또 남자라면, 사나이라면 태어나면 한양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에는 사실 변함이 없다. 단지 그걸 표현할 수 없었다. 저는 부산 사람이고 부산은 당연히 저에게는 최고의 도시지만 궁금했다. 서울 원정도 많이 갔지만 사는 거는 또 다르지 않나.

Q. 출전 기회가 간절했을 것 같은데, 준비 과정은?
- 비장하다. 오랜만에 신인 시절 느낌이 난다. 20살 때 이후로 숙소 생활을 서산에서 처음 해봤다. 오늘도 버스 타고 오는데 긴장 되더라. 연차나 경험과 상관 없는 새로운 설렘과 떨림이 있다. 첫 타석 지나면 없어지겠지만 야구장 올 때 기분 좋은 떨림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다. 지금도 설렌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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